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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미인도 정사 장면이 종교 폄하라고?

녹색세상 2008. 11. 26. 23:37
 

미인도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집중 받았던 영화 ‘미인도’가 논란에 휩싸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미인도’에 주연을 맡은 배우 김민선과 관련된 장면이 아닌 스님과 여인의 정사 장면에 관련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최근 ‘미인도’의 무삭제 판이 일본,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한 것이 알려짐에 따라 삭제된 승려와 여인의 정사 장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영화 미인도 주인공 김민선의 정사 장면 중 하나.


그 장면에서 아들 낳기를 갈망하던 여인이 쓰러져 승려의 부축을 받고 사찰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방에 들어간 여인은 승려에게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며 하소연하고 같이 방 안으로 들어선다. 국내 개봉 판에서는 이 이후의 분량이 삭제되어 있고 바로 두 사람이 이불을 덮고 정사를 벌일 것으로 추측하는 누운 장면으로 이어지지만 수출된 무삭제 판에서는 정사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많은 불교 관련 사이트와 단체들에서는 불쾌함, 분노를 드러낸 글들을 포함한 논쟁이 일고 있다.

 

불교 신자들은 “영화 속 스님과 사대부 여인의 정사 장면을 놔둘 수 없다”며 “숭유억불시대에 유교사대부집단이 불교를 폄하하고 왜곡하려 퍼뜨린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영화에 다룬 것은 부당하다”고 ‘미인도’의 상영금지 등을 요구하는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적 표현은 허구가 전제된 것이니 문화적인 감각을 갖자, 오히려 다양한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불자의 의견도 있었다.

 

영화 ‘미인도’의 제작사 측은 “삭제된 부분은 여인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라며 “하지만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만 남겼고 농도 짙은 부분은 해외에서만 공개될 것이며 불교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표현의 자유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영화는 영화다’ 또한 ‘불교 폄훼 논란’에 휩싸였었다.

 

불교신문은 영화가 불상을 살인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은 장면에 대해 장훈 감독이 “불교와 관련된 장면으로 불자들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드린 부분이 있다면 죄송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불교를 좋지 않게 묘사하려던 것은 아니다. 극중 죽임을 당한 자는 자신의 종교적 가치관과 실제 생활이 괴리감이 큰 인물이다. 결국 불상으로 죽게 되는 그의 모습은 종교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곡해한 ‘본인의 업’의 대가로 해석해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장면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한국 불교가 한가한지 너무 궁금하다. 전체의 줄거리가 불교를 탄압한다 할지라도 표현의 자유를 방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청수의 어정쩡한 사과마저 수용할 정도로 불교계의 실세인 조계종은 권력과 철저히 타협을 해 놓고는 영화의 일부 장면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치사하기 그지없는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만원이 미인도를 간첩 접선처럼 건드리더니 이젠 불교계의 일부마저 합세해 구설수에 더 많이 오르내려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