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태왕사신기' 방송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미스 캐스팅’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강호동은 “태왕사신기 기하 역에 대해 ‘미스 캐스팅’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이에 문소리는 “선 저 나름대로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문소리는 “먼저 캐릭터에 마음을 두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늘 삼각관계인 여자 캐릭터는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역할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태왕사신기’의 기하는 굉장히 새로웠고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결국 기하 역시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비련의 여자였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나는 이런 캐릭터는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금방 캐릭터가 바뀔 것이라고 했지만 회가 지나도 바뀌지 않았다. 결국 그 캐릭터에 마음을 두지 못했다. 회천회의 힘으로 꼼짝도 못하는 기하의 운명을 보면서 현재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조금 더 캐릭터에 융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문제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촬영 시기와 겹쳤던 것. 문소리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상황이 됐다. 캐릭터도 많이 달랐다. 영화에서는 핸드볼 선수이기 때문에 빈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하지만 비련의 여자 기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시 밥을 굶어가면서 살을 빼야 했다. 그런 부분을 조절하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문소리는 자신이 어떤 상태와 마음으로 촬영했는지 잘 알기에 ‘태왕사신기’ 방영을 앞에 두고 가장 불안했다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잃은 것은 없다. 오히려 문소리는 얻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무슨 드라마를 하던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젊은층 팬들도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한 발 더 친근하게 다가간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이날 마지막으로 "넉넉한 사람으로 멋있게 늙어가고 싶다"는 바람 밝힌 그는 내공이 깊은 연기자다.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 중의 함 사람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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