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이명박 대통령 지금 주식사면 1년 안에 부자 된다고?

녹색세상 2008. 11. 25. 14:59
 

남미 방문을 마치고 미국 LA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면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 한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주가가 최저일 때 세계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내에 다 회복이 된다”며 이같이 밝혀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워싱턴에 잠깐 있었는데 그 때 한국 가서 주식사고 부동산 사고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해 부동산 투기로 돈 번 강부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외국까지 가서 사정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주가가 바닥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이명박 대통령이 G20 금융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리마에서 LA로 향하는 기내에서 23일 오후(현지시각) 수행기자 간담회를 갖고 방문 성과와 국내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의 주식관련 언급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9월 1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한 것과 지난달 30일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마치 “지금이 100년에 올까말까 한 기회니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 펀드계의 황제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같은 말을 했다. 그렇게 좋은 기회라면 땡빚을 내고 사채를 끌어서라도 자기가 투자하자 왜 남에게 하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뻔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는 저 무식한 이명박의 확신을 치료할 방법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요 고고학자인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말처럼 ‘총으로 치료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국내에서 사기 쳐도 안 먹히니 외국까지 치는 이명박의 후안무치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정작 살려야 할 노동자, 농민, 빈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은 모르쇠하고 부동산 부자와 재벌 살리기에 주력해왔다.

 

큰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강부자를 뛰어 넘은 부자 대통령이다. 법을 개정해 대통령 자신이 내는 세금을 해마다 수천만 원씩 ‘절감’했다.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다고 나라 안팎에서 부르대는 대통령을 보며 과연 큰 부자는 다르다고 감탄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지금 한국 경제는 이 나라 국민 대다수의 생활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대량 실업의 우려는 하루하루 짙어만 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는 위기의식을 줄인다거나 심리적 효과를 강조한다고 해소될 위기가 아니다.

 

 

위기의 실체부터 정확히 인식해서 벅벅이 대응책을 세워야 할 때다. 큰 부자를 위한 큰 부자 대통령은 경제 위기 실체부터 인식할 때다. 대통령이 큰 부자 되라며 주식이나 부동산을 권할 때가 아니다. 설령 그의 말처럼 1년 뒤에 주식이 오르더라도 그 ‘혜택’을 볼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지금 당장 주식 살 돈은 물론, 입에 풀칠할 돈조차 없는 국민은 어쩌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도 곰비임비 불거지는 ‘구조조정’ 앞에서 펀드나 주식 타령을 하는 대통령은 과연 누구의 대통령인가, 정녕 큰 부자를 위한 큰 부자  대통령인가? 명토박아 둔다.

 

자연인 이명박이라면 그가 제 아무리 큰 부자라고 해도 뭐라할 가치조차 없지만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도저히 앞이 안 보여 하루에도 37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관 자살하는 나라의 대통령이고,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칼바람이 몰아쳐오는 나라의 대통령이다. 그가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단다. 남북관계도 파탄으로 치닫고 경제는 어려워지는 지금 주식을 사면 큰 부자 된다면 ‘너나 실컷 해 부자’되지 왜 국민들을 끌어 들이는지 모를 일이다. 확신이 너무 강해 총으로만 치료 가능한 저 병을 그냥 두고서는 국민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 지금이 정말 좋은 기회라면 명박이와 현주 너희들이나 실컷해서 부자 되지 왜 남들에게 그런 소중한 정보를 주는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