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코스피 950선도 붕괴… 68포인트 급락

녹색세상 2008. 11. 20. 17:28
 

급락 사이드카…외국인 8일째 순매도


미국 증시의 급락과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기금을 동원해 겨우 끌어 올린 코스피지수가 1000선이 붕괴되더니 95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내린 948.69로 마감, 8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급락 소식에 49.36포인트(4.85%) 내린 967.46으로 출발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낙폭을 점차 늘려갔다. 오전 9시23분에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디플레이션 공포 속에 5년반 만에 8,000선 아래로 추락한 데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이 50원 이상 폭등,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 20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이 무너지며 전날에 비해 68.13포인트 하락한 948.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객장의 시황판이 롯데쇼핑과 삼성전자 등의 거래가가 5천원 이상 빠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국인이 8일째 ‘팔자’에 나서며 92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4억원, 2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6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건설(-12.99%), 증권(-11.84%), 기계(-11.51%), 유통(-8.21%), 은행(-8.04%)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KT&G(1.10%)를 제외하고 삼성전자(-3.42%), POSCO(-5.25%), 한국전력(-6.48%), 신한지주(-9.74%), 현대중공업(-14.38%) 등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대우자동차판매(13.88%)는 자사가 보유한 인천 송도부지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강화로 급락했던 강원랜드(1.36%)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 5일 만에 반등했다. 상한가 3개를 비롯해 64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98개를 포함해 793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1천918만주, 거래대금은 3조8천789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호재는 없고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는 악재만 부각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당분간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인이 있는 연기금을 동의도 없이 쌈짓돈처럼 퍼부어 대다 공중에 날려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정책책임자는 아무도 없다. 남의 돈을 함부로 사용하다 까먹었으면 손실분에 대한 배상 책임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결국 투기 자본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되고 말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만수는 그 흔한 대변인의 말 한 마디도 없다. 어떻게 된 판인지 이 놈의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이 노후를 대비해 떼놓은 것을 호주머니 돈으로 착각하고 마구 써 놓고도 책임지겠다는 말이나 사과는 커녕 묵묵부답이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서글프기 그지없다. (한겨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