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평

지만원의 계속되는 빨갱이 색칠

녹색세상 2008. 11. 20. 18:58

 

 

 

군사전문가로 소문이 난 지만원 박사님이 국민동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근영의 집안에 대해 ‘빨갱이 집안’이라면서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문근영은 이름 없이 거액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해 와 ‘기부천사’란 칭찬을 들을 정도로 소문을 내지 않고 해왔으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요. 그런데 외조부인 유낙진 선생이 빨치산 출신에다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으니 문근영이 ‘빨갱이 집안’ 출신이란 거죠. 통혁당 사건은 조작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심 사건에서 빠졌고, 빨치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교직에 있을 정도면 이승만 정권이 봐도 ‘유낙진은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임을 모르고 있는가 봅니다. 지 박사님의 연세가 칠순이 가까워 노망이 들지는 않았는지 정말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경제 전망과 엉터리 경제지표를 남발한 이명박 정부는 국가보안법 상의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한다고 문제 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주가는 3000까지 올라간다고 장밋빛 환상을 불러일으킨 사기꾼들에게 아무 소리 한 마디 하지 않는 지만원 박사님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납니다. ‘형평성의 원칙’도 모르는 저런 사람이 헌법으로 금지한 연좌제를 부활시켜 썩어 문드러져 가는 것을 부활시키려 안간 힘을 쓰는 꼴이 가히 가관입니다. 자신도 아닌 외조부의 전력까지 문제 삼아 멀쩡히 활동 잘 하는 젊은 연기자를 생매장 시키는 지만원 박사님의 ‘빨간 칠’은 멈출 줄 모릅니다. 너무나도 앙증맞은 지만원 반공어린이에게 무슨 상을 줘야할지 모르겠군요. (2008. 11. 20일 한겨레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