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한나라당, ‘흑인대통령 뽑으랴’ 흑인 비하 논란파문

녹색세상 2008. 11. 7. 18:59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장관 문화장관 청와대대변인 수석 한나라당은 입이 벌어지는 족족 사건과 구설 파문이 일어나는 그야말로 돌출발언 실언의 정권이 또 사고 쳤다. 연일 이어지는 오바마 당선과 관련한 분위기에 한나라당이 논평을 내 “그럼 우리도 흑인대통령을 뽑으랴”는 생뚱맞은 발언을 내뱉어 인종차별 발언을 아무런 생각 없이 뱉어내었다. 아무리 벌어진 입이라지만 남의 나라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가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지향하는 가치에 박수를 보내고 감동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 한나라당의 논평은 자성과 모색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한미관계와 국정방향을 설정하는 게 우선순위일 것이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오바마 열풍을 고작 ‘흑인대통령을 뽑아라’는 소리로 알아들은 집권여당의 수준을 보면 이 정권이 얼마나 소통에 무지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니 그래서 미국 흑인대통령 당선이 그렇게 배 아픈가?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 당내 연찬회에서 아주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는데 이제 반미의 길로 돌아서기라도 한 건가? 스스로 친미주의자라면 미국 새 정부의 정책코드에 맞추는 것이 순서일 터. 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일방적인 미국의 패권외교가 수정될 것이라며 환영일색의 논평을 내고 있는데 유독 대한민국의 집권여당만 여전히 색깔론 시각으로 잔뜩 찌푸리고 있다니 기막힐 따름이다. 한편에서는 열심히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라고 외치기 바쁘고.

 

 


한나라당의 논평은 어떠한가? 국내에서 일고 있는 오바마 바람이 과연 미국처럼 모든 걸 바꾸라고 하는 것인가? 미국인들의 선택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 당선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지 현 집권여당과 정권이 톡톡히 보라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반면교사 삼아라는 이야기를 고작 “미국과 우리는 환경이 다르다”는 말로 모든 문제점을 덮으려 하는 한나라당의 논평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미국과 한국의 안보의식이 달라야 한다? 미국의 안보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미국정부의 안보의식이 틀렸으므로 반미노선을 걷겠다는 것인가? 아직도 잃어버린 10년 타령하면서 지난 8개월간 국민들 가슴에 대못질만 한 정권이 국민들에게 칠 사기가 더 남아있단 말인가?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


그런데 오바마 당선이 못내 불만스러운 것은 전 세계에서 유난히 이 나라 정권과 한나라당만 있는 것 같다. 이제 어쩌랴. 고작 흑인대통령 뽑으라는 소리로 알아듣다니, 인종차별이거나 아니면 미국인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으니 문제가 커질 듯 싶다. 초당적 고민하자는 인간들이 여전히 햇볕정책을 비난하고 잃어버린 10년이니, 민주당 구체제 청산이니 하는 편협한 발언으로 모순된 주장만 펼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 이 논평을 누가 영어로 번역해서 오바마 측에 전달해주면 아주 흥미롭겠다. 낡아 빠진 이념의 틀에 갇힌 인간이 언젠가는 사고 칠 줄 알았지만 이것은 너무 유치하기 그지없는 짓이다. 입 함부로 놀리면 큰 코 다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딴나라식당만 모르고 있으니 참으로 갑갑한 인간들이다. (아고라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