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직장인 70% 간접흡연으로 스트레스, 그럼 우리는?

녹색세상 2008. 10. 30. 15:05

최근 ‘간접흡연 No, No, No’라는 공익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생활에서 간접흡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자사회원인 직장인 1,04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간접흡연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71%가 있다’라고 응답합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84%로 남성(58%)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었다고 하는데 여성당원 비율이 매우 낮은 우리와는 다르지만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흡연자 중에서도 36.5%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간접흡연으로 입은 피해를 살펴보면, ‘불쾌감’(71.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기침’(43.1%), ‘호흡곤란’(40%), ‘가슴 답답함’(38.6%), ‘두통’(31.4%), ‘질병 위험에 노출’(17.9%) 등의 순인데 담배 연기에 아주 민감한 저는 서너 개가 겹칩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44.4%가 ‘그냥 참는다’라고 답했으며, ‘자리를 피한다’(23.3%), ‘손짓ㆍ표정 등으로 불만을 표현한다’17.2%) 등이 뒤를 이어 대부분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자제를 요청한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고 합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흡연이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는 지 묻는 질문에는 79.3%가 ’예‘라고 답했다는 것은 골초조차도 남의 담배 연기는 싫다는 것이죠.


모임을 하고 뒤풀이 자리에서 “비흡연자들 고려하라”고 하면 조심은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고 한 두 번이 매번 그러면 ‘저 인간 역시 별종’이란 소리 나올 것이니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인과 구조의 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는데 그 연결 고리를 어디에서 자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성찰이 없는 변혁은 또 다른 독선’이 되기 쉽듯이 ‘소수와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부터 만드는 게 진보의 첫 걸음’이라고 저는 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쉬어야 하는 어느 동지는 “비흡연자들 고려 안 하면 뒤풀이 못 간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옷에 배인 담배 냄새는 여러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하죠. 담배 냄새만 맡아도 머리 아픈 저는 잔소리 하는 게 귀찮아 미리 술 몇 잔 마셔 후각을 마비 시켜 버립니다. 아무리 흡연율이 일반인들의 세배가 넘는다고 하지만 비흡연자들을 먼저 고려하는 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담배 피울 때 양해를 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예의이지 특별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