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만 주식ㆍ채권 10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워
외환시장 “상승세 계속”…달러 당 1500원 기정사실화
정부와 한국은행의 잇단 금융위기 대책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외국인 주식·채권 순매도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고 결산을 앞둔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달러 수요 등이 겹쳐,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당 1500원 돌파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5원을 기록해 전고점인 1485원을 뛰어넘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었더라면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환율은 달러 매수 우위 속에 당국의 개입으로 전날보다 25.3원 오른 1467.8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급등은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순매도 영향이 컸다. 코스피지수가 5.57%나 급등했음에도 외국인은 281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 순매도대금은 이달 들어 5조2500억원을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27일 7766억원을 비롯해 이달 들어 모두 4조8600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쳐 이달에만 10조1천억원의 자금을 빼간 셈이다. 이런 추세는 외국계 헤지펀드 청산과 은행 결산이 마무리되는 12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에 따른 추세적인 외국인 매도세에 더해 연말 달러 수요가 겹치면서 도저히 수급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자산운용사들의 국외 주식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환헤지를 위한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과거 투자액을 기준으로 선물환을 매도해놨지만 주가 폭락으로 자산가치가 급감하면서 헤지 금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국가의 증시가 폭락해 주가하락→자산가치 하락→환헤지 비율 초과→선물환 매수→환율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달러 공급보다 수요 우위가 계속되는 한 환율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투자심리 호전이나 신뢰회복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권 부실이 말끔히 해소되기까지는 전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 과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이 끝나게 된 다음부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달 말 유로당 1.4093달러에서 27일 1.2494달러로 11.3%나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은 “주식시장이 반등하긴 했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달러는 공급보다는 수요가 우위에 있다”며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환율 1500원을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국제적인 달러화 강세, 월말 결제수요, 외국인 역송금, 자산운용사 환헤지 수요 등 상승 요인이 많아 환율이 내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국가부도 사태가 코 앞에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1997년의 한국 외환위기는 ‘바람 바닷가에서 거닌 것이지만 이젠 태풍이 몰아닥치고 있다’는 외국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벌써 어린 자식 분유값 때문에 강도짓을 하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주식을 비롯한 각종 펀드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 얼마나 죽어 나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자살자 37명도 부족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야 정신 차릴지 정말 한심한 국가에 살고 있다. (한겨레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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