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우생순의 실패와 반한감정, 이명박이 책임져야

녹색세상 2008. 8. 24. 02:01
 

KBS 미녀들의 수다, 이디오피아의 한 여성이 울게 된 사연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나를 부끄럽게 했다. 같은 실력이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수강을 거부하는 인종차별, 다름 아닌 한국사회라는 것이 부끄럽게 한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몇몇 사람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반한감정은 이렇게 쌓이는 것이 아닐까?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야유가 있다. 이유 없는 반한감정 일까? 이유 있는 ‘반한감정’일까? 너무 잘한 나머지 얄미운 마음에 이유 없는 반한감정이라면 어깨가 으슥할 터인데 이유 있는 ‘반한감정’이라면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가 언제 그렇게 대단한 '강대국'이었기에, 겸손은 커녕 국제적 예의를 무시하면서까지 SBS와 중앙일보는 시건방을 떨어야 했던가. 올림픽 개막식 관련 ‘보도소동’, 옷 갈아입는 수영선수 ‘사진소동’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창피다. 알고 보면 이게 모두 이명박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다.

 

 


대통령 이명박, 여자 핸드볼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게 없는가. 여자핸드볼 경기가 억울한 판정으로 패배했다. 태권도 금메달이 기쁘지 않을 만큼 허탈하다. 판정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 만큼이나 허탈하다.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불공정함이 떠오른다. 검찰과 언론권력의 불공정함으로 이명박 당선을 지켜봐야 했던 바로 그 심정이다. 첫 경기부터 불길했다. 거기에서 이명박은 국기를 거꾸로 흔들었다. SBS 해설자는 핸드볼 경기에 이명박을 불렀다. 노골적이다. MBC의 임오경 해설자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을 언급한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이명박에게 승리를 바치자는 희한한 해설이었다. 듣고 있는 선수는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선수에게는 일종의 정신적 흐름이 있다. 주위의 잘못된 분위기가 감독과 선수의 판단력을 그르치게 한다. 가만히 놔둬야 할 ‘우생순’이다. 선수들의 부담감에 정신적 흐름은 흐트러졌다. 이명박의 설침 때문이다. 지지율 만회와 언론장악, 그 이유에서 올림픽이 자신의 선전장이 되어야 했다. 영화 우생순! 출연배우는 진보 성향이었고 진보성향의 지식인이 평가했던 영화다. 그 반대의 이명박, 사고의 전환도 꾀하지 않고 ‘우생순’에 끼어든 것은 반갑지 못한 것이었다. 불공정한 판정에서 우리나라 또한 할 말이 없다. 88 올림픽 박시헌의 복싱 금메달이 한 예다. 종합 5위이면 어떤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당시의 정권은 왜 4위에 집착해야 했던가. 주최 측의 농간으로는 결국 얻을게 없다. 그 누구도 박시헌 선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박시헌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불행이었다. ‘반한감정’은 이렇게 쌓여가는 것이다. 올곧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얻어본들, 결국은 손해다. 그 예가 바로 ‘앞으로의 이명박’이다.


그렇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명박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국내에서 그치면 모르겠지만 국제사회로 나갈까 두렵다. 우리나라는 이미 독재정권의 불명예와 외환위기 사태로 그 이미지가 추락되었지만 민주정부 10년이 그 이미지를 올려 좋았다. 남북정상회담의 감동과 ‘민주주의’의 성과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사회는 모든 것이 거꾸로다. 민주주의의 성과는 이미 후퇴시켜 놓았다. 국제 앰네스티 등의 국제사회의 권고에는 무시하기 다반사다. 국가의 이미지는 실추되었고 ‘반한감정’으로 내닫을 위기다. 이미 쇠고기 졸속협상으로 미국에 갖다 바쳤던 외교의 무능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반한감정이 쌓이고 있다. 중국의 불만이 좋은 예다. 자칫하면 한반도 정세가 긴장감의 연속이다. 미국 일변도와 북한 배척, 일본의 망발을 불러온 예의바른 이명박식 실용외교가 불러온 위기다.


인천공항 공사, 경영실적이 우수함에도 정부는 여기에 민영화를 공언한다. 그것도 외국자본에 팔겠다고 한다. ‘맥쿼리’다. 여기에 이명박 측근과 친인척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소문이다. 이명박 사회의 앞날이다. 반한감정도 모자라 국제사회에 조롱거리로 남게 될 국가다. 걱정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미국과 북한이 맞붙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누굴 응원할까? 일본과 북한 경기에는 어느 나라를 응원할까? 비약일 수 있겠지만 현실 가능한 상상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비하는 역사 대책팀을 해체하고 후쿠다의 독도표기 공언에 아무런 항의도 못했던 그가 북한이 가지는 무한한 경제특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적대해야 했던 이명박, 그러면서 일본만도 못한 쇠고기 졸속협상으로 미국에게는 헤프기 그지  없는 이명박이 어느 나라 응원할지는 알만하다. (한토마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