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고 있는데 대해, ‘겨우 총무원장 차량 검문검색 한 것 가지고 그러느냐’, ‘불교계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싸우는 시늉만 해보는 것 아니냐’, ‘사회적 문제로는 왜 나서지 않느냐’ 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계의 심정은 매우 절박하며, 시민들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느끼고 있는 것과 동일한 염려선상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가?
1. 이명박 대통령이 부정직과 오만, 독선을 털고 정직, 소통, 섬김의 자세로 환골탈태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시민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비판여론이 비등할 때에는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하고는 이내 시간이 지나 소나기가 지나가는 듯하면 원래의 정책을 수정 없이 추진하는 독선과 위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와 관련된 종교차별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국무총리가 총무원을 방문하여 재발방지를 약속하고는 이내 제2, 제3의 차별사례가 다시 반복되는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국무총리 이하 관료들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과 섬기는 자세로 변화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2. 민족사와 법통의 단절을 초래하는 ‘건국절’ 등의 추진 배경에 이명박 정부의 최대 정치적 배경인 ‘기독교뉴라이트’, ‘한기총’ 등의 독선적 신앙관을 가진 종교지도자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개입되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불교계는 현 이명박 정부의 탄생과 유지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개신교 내의 ‘배타적, 독선적 신앙관과 그릇된 역사의식을 가진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과거의 행태에 대해 깊이 우려합니다. 최근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이승만대통령이 잠시 머물던 이화장을 ‘건국대통령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한기총이 과거 단군상 철거운동을 주도했으며, 최근 인천공항에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소개하고자 전시한 12지신상에 대해 ‘혐오스럽다, 미신이다’라며 철거를 주장한 것도 모두 과거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헌법 전문) 대한민국과의 ‘단절을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3. 이명박 정부 5개월의 종교차별과 갈등조장 행위가 과거 정부 15년의 사례보다 더 많아 일상화, 조직화, 전면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 취임 반년도 안 되어 청와대에서 ‘정부복음화가 나의 꿈이며 청와대 앞에 선교센터를 짓는 것이 남은 꿈’이라고 하고, 국회에서는 12명의 장로 국회의원이 중심이 된 이른바 ‘이스라엘 12지파’가 생기고, 사법부에서는 대광고등학교에서 종교의 자유를 외쳤던 ‘강의석 군의 2심재판’에서 피고인 대광학원과 같은 교단의 소속 장로 재판관이 ‘청소년의 명시적 의사표현의 한계’를 인정한 상식적인 1심 판결을 뒤집는 몰상식한 판결이 나오는 등 입법-사법-행정의 전 영역에서 헌법파괴적인 발언과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개신교 신자가 아니면 도시를 떠나야 할 것이다’라는 목표을 가진 성시화운동에 가담하여 ‘시 예산의 1%를 선교를 위해 쓰겠다’고 하여 큰 반발을 샀던 전 포항시장이 현 대통령에 의해 국가공무원을 교육하는 ‘중앙공무원연수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전 방위적인 갈등조장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4. 종교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길 원하지 않고, 한국의 종교가 3.1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사회적 공동선을 위해 협력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불교계는 한국의 다종교 상황에서 관용과 이해로 종교간 평화를 지키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모든 종교가 독립을 위해 합심한 3.1운동의 정신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불교계는 주요7대 종교와 민족종교, 시민사회와 함께 종교간 화합과 사회통합, 민족정기의 수호를 위해 내년 3.1운동 90년을 ‘세계적인 비폭력 평화운동’의 기념일로 대대적으로 준비되어지기를 제안하며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종교간 갈등,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세력을 순화하고 헌법정신이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5. 이제야 비로소 오랜 잠에서 깨어나 한국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자, 참회입니다.
한국불교의 현대사는 말 그대로 내부의 쇄신을 위한 고난의 역사였습니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우리 사회의 문제에 전면적인 관심을 갖고 보살펴 오지 못한 허물이 있습니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소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국불교가 사회적 문제, 이명박 정부의 헌법파괴 행위를 중단 시키고자 하는 문제에 생명과 평화, 비폭력의 불교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에 나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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