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명박산성 뒤에 숨은 이명박과 딴나라당

녹색세상 2008. 7. 26. 15:58
 

어청수 경찰청장의 배후 세력을 굳이 물어본다면 어리석은 질문이겠죠.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명박산성’의 주인공인 이명박과 국민의 식성조차 몰라 ‘딴나라식당’이라 불리는 한나라당이 거대 여당으로 온갖 악법을 밀어 붙이려 합니다. 법인세는 감면하면서 서민들의 허리를 졸라매는 정책을 자꾸만 내어 놓습니다. 촛불의 배후가 있다면서 ‘사탄의 무리’라고 목사 출신인 추부길 비서관이 기도회에서 노골적으로 말을 뱉어내기도 했습니다. 3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이라는 걸 모르는 가 봅니다. 그 막강한 조직이 배후라면 벌써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 얼마든지 진행했을 겁니다. 어청수는 주군인 이명박을 너무 닮아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아 경찰 책임자의 자질을 떠나 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자신이 휘두른 몽둥이와 방패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간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걸 보니 역시 ‘포졸청수’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에 이어 포럼아시아ㆍ아시아인권위원회 등 두 국제 인권단체도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과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ㆍ아시아인권위원회도 25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개월간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인권활동가ㆍ의료자원봉사자ㆍ인권변호사 등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국 정부는 폭력행위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방한해 나흘간 조사를 벌인 그들은 “시위 진압 경찰들이 인권활동가들을 공격한 사례가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집한 경찰 폭력 사례에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의료자원봉사 활동 중인 한 여성이 경찰의 방패에 찍혀 부상하고, 26일 오전 1시30분쯤 “인권감시변호인단”이라고 밝힌 한 변호사가 경찰에 맞아 의식을 잃은 사건 등이 포함되었다고 하니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일만 남아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가 봅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 그나마 엉터리이긴 하지만 겨우 만든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려고 설치는 것은 부자들을 위한 정책 일변도로 나가겠다는 것일 뿐 대다수 민중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죠.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명박산성 뒤에서 머리카락 보일까 꼭꼭 숨어있지 말고 거리로 나와 당당하게 대화하고 토론하지 않으면 이 국면을 결코 헤쳐 나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강부자 내각과 고소영 비서진들의 머리에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꼼수는 여러 사람들 고생 시킬 뿐 국정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앰네스티를 사법처리하고, 아시아인권위원회 조차 법적으로 대응한 ‘인권후진국’이라는 망신을 우린 보기 싫으니 제발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촛불시위 진압을 거부하고 육군으로 보내달라는 전경에 이어 양심선언을 한 의경도 나왔습니다. 청년들의 지극히 소박한 양심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정권이 결코 오래가리라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7.26일 경향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