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백지영 키스신 논란, 그러면 상대 남자는?

녹색세상 2008. 6. 24. 00:48

 

 

가수 백지영과 쿨케이가 물 속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선정적인 부분만 편집된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뮤직비디오는 신화의 에릭과 가수 요조가 화음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는 브라운클래식의 ‘노스텔지아 포 브라운클래식’으로 백지영과 모델 겸 사업가 쿨케이, 모델 김용표가 출연한다. 백지영과 쿨케이의 수중키스신과 쿨케이, 김영표의 화장실 포옹신은 양성애적 장면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다. 이 장면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선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이런 장면이 왜 선정이라는지 모르겠다. 상대 남자에게는 아무 말 없고 여성인 백지영에게만 선정인지.....

 

그런데 이번에 유포된 영상은 브라운클래식 측이 백지영의 동의 없이 홍보목적으로 선전적인 부분만 따로 편집해 일부러 흘렸다는데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지영 측 관계자는 “뮤직비디오가 연기가 처음인 백지영 씨가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음에도 홍보 마케팅으로만 이용당한 것 같아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성애 느낌이 들던 동성애의 느낌이 들던 그것은 보는 사람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성적 소수자에게 얼마나 갇혀 있는가’라는 게 문제고, 당사자의 동의없이 일부 영상만 편집해 올린 게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로 오래도록 여성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고생해 이제 겨우 회복한 백지영이란 한 여성을 또 한 번 죽이는 확인사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여성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사회다. 같이 찍은 남자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이 낮다면 정말 문제다. 이 땅의 절반은 여성이다.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회는 인권이 짓밟히는 사회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