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녹색세상 2008. 5. 22. 03:04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던 장본인으로서 상당부분 왜곡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것임을 지금에야 고백을 합니다. 화해와 용서는 고백으로부터 출발하기에 잘못을 깨달은 제가 당원 여러분들에게 늦게라도 용서를 비는 게 도리라고 믿습니다. 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당시 “대구시당이 한 게 없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기본적인 기조는 맞을지 모르나 편향된 정보로 인해 과도하게 문제 제기를 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어제 당시 시장후보였던 동지와 차를 마시며 ‘잘못 알고 있었던 게 너무 많았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너그러이 받아 주셔 ‘역시 양반이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문제제기의 기본 방향은 맞을지 모르나 양쪽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제가 소속된 지역위원회 특정인의(?)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 성급히 문제 제기한 우매한 짓을 한 저를 되돌아보면서 ‘양쪽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판단해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정보였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고백과 함께 핑계를 대신하는 게 너무 뻔뻔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진보정당 활동을 해야 하기에 늦게라도 고백과 함께 용서를 구하는 게 인간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도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대백 앞 촛불집회에 탈당하지 않고 남구에 잔류한 오랜 친구를 여러 동지들과 같이 만났습니다. 서로의 사정과 형편을 알기에 편하게 친구 딸을 반가이 대하는 김광미 사무처장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 된 자의 모습이 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정치적 견해와 철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진보정당’을 향한 마음만은 알기에 어디에 있다 할지라고 반갑고 뜨겁게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하지 않고 잔류한 동지들 나름대로 판단과 고민이 있다고 보기에 친구뿐만 아니라 해악질을 하지 않는 한 다른 동지들에게 불필요한 칼날을 세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한시적인 기구인 ‘진보신당연대회의’에 오라는 말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서로가 진심으로 화해와 용서를 구하려면 먼저 알고 있는 자가 고백을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늑장을 부리다 이제야 고백하는 것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댑니다.


향후는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고, 잘못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에 대해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집들이를 합니다. 새로이 집을 옮기면 세를 살던 내 집이던 객을 초대하고 반가이 맞이하기는 게 우리네 정서일 것입니다. 새로 지어야 할 집 만드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게 그 꼴난(?) 일이 우선이 아닌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 믿기에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