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행복을 위한 보험을 듭시다.

녹색세상 2008. 5. 4. 04:36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행복한 삶을 위해 올해는 보험을 꼭 들도록 합시다. 어, 갑자기 보험을 들먹거려 ‘이 인간이 노가다 그만두고 보험으로 업종 전환했는가’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나 저는 할 줄 아는 게 노가다 말고는 없는데 다행히도 안 잘리고 남의 집 짓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족들을 위한 시간의 보험을 듭시다.

흔히들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로 가족들을 위한 시간 안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남성을 자주 봅니다. 집안이 편하지 않으면 업무 집중도와 작업 능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 가족들을 위한 시간의 보험을 꼭..... 꼭..... 들도록 합시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와 대화의 시간을 빠트리지 말도록 합시다. 힘들고 바쁘다 보니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 애정과 관심을 갖도록 합시다.


둘째, 건강을 위한 운동의 보험을 듭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없습니다. 좋다는 약 아무리 먹어도 운동하지 않으면 약발 제대로 받지 않습니다.  여성들에게는 몸을 유지하기 위한 적당한 근력을 키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후에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면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헬스클럽에 가면 대부분 스트레칭을 합니다. 부부가 함께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운동량도 많고 무엇보다 격렬하지 않아 아주 좋습니다. 사십대가 넘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이 그냥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급격히 곤두박질합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나이 들어 어느 날 잠자리에서 안 일어나려면 지금부터 챙겨야 합니다. 좋은 봄날에 가까운 산에라도 수시로 가면서 심신을 단련합시다.


셋째,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합시다.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는 장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화가 많은 사람들은 면역 기능이 떨어져 큰 병을 앓을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성서에도 보면 ‘화내기를 더디하라’고 했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대화를 많이 하면 우리 몸에 좋습니다. 그렇다고 필요한 대화와 토론을 피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적절한 대화와 토론은 마음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걸러내는 역할도 합니다. 다만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피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말 함부로 하면 남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해 병이 생긴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험한 말은 간접 살인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넷째, 술자리를 줄이고 담배를 끊도록 합시다.

과음을 자제해야 함은 물론이고, 엄청난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담배는 끊을 것을 여러분들에게 강력히 권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다음 날 업무에도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뇌 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판단력과 인지 능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주범입니다. 어지간한 속병은 술 줄이고 담배만 안 피워도 해결된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달고 사는 저는 담배 연기를 맡으면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고문이 따로 없어 맨 정신으로 앉아 있으려면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담배는 트인 곳에서도 반경 10미터 내에 냄새가 날 정도로 독합니다. 특히 남성들의 성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고개 숙인 남자가 되려고 작정한다면 계속 줄담배를 피우면 됩니다.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바로 끊어 버립시다. 70대 노인인 우리 아버지도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젊은 우리가 못 끊일 일이 어디 있습니까?


다섯째, 신앙의 보험을 권합니다.

종교가 헛된 관념을 민중들에게 심어 자발적인 의지를 꺾고 체제에 순종하게 만드는 아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너무 조심스러운 말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자신의 성찰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를 택하든 어딘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되고 삶의 활력소임에 분명할 것입니다. 사이비 종교가 아니면 어떤 종교라도 좋습니다. 절대자 앞에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니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종교의 보험을 들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도록 합시다.

우리 사회 안전망이 너무 허술해 부동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사십대 사망률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고, 결코 우리를 피해갈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집의 종형 두 분이 마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났는데 가장이 죽고 나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그야말로 폭삭 망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두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쓰러진 사람이 일어서려면 지팡이가 있어야 하듯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와 살아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보험은 반듯이 들어야 합니다. ‘내 죽고 나면 뭐 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돈을 아껴 보험 하나는 꼭 들어 두도록 합시다. 저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일흔까지 보장받는 종신보험 하나 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출장 가거나 등산을 갈 때는 여행자 보험도 듭니다. 언제 있을지 모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아이의 학비라도 챙겨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챙겨 둡니다.


작년 12월 초순 아는 분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문안을 갔다 왔습니다. 연락을 받고 경대병원 응급실의 중환자실로 들어갔는데 ‘내가 저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간이 출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와서 다행이지 큰 일 날 뻔한 사고였습니다. 큰 병은 대부분 전조 증상이 있는데 당사자들이 거의 무시하고 넘어가 큰일을 당한다고 합니다. ‘설마 내가 그럴 리가 있느냐’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자신에 대한 직무유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조조정이란 미명 하에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해고의 칼바람은 우리 노동자들을 향하고 있어 살벌하기 그지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건강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우리 몸은 움직인 만큼 건강을 가져다주지 절대 그저 오지 않습니다.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의지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시간의 보험과 건강을 위한 운동의 보험을 지금 당장 들도록 합시다. 사람의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사소한 갈등이 누적되어 큰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어쩌면 황혼 이혼은 그런 결과의 반증인지도 모릅니다. 하나 더, 일 년에 한번 정도 건강 검진은 빼 먹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