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청와대ㆍ내각, 광우병 걸린 소두뇌 집단

녹색세상 2008. 5. 1. 16:45
 

쇠고기 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특유의 독설과 비유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대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에 대해  맹공 했다. 또한 네티즌들의 이명박 대통령 온라인 탄핵서명운동에 대해  “그건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라고 본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1일 라디오 시사 프로에 출연한 진중권 씨는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되어도 반품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바깥에서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로 네티즌들이 탄핵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미니홈피가 폐쇄된 것에 대해서는 “대선ㆍ총선  두 개 선거가 끝났으니까 그 사람들로서는 국민들 말 들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고, 그래서 지금 홈피에서 글을 삭제하다가 안 되니까 결국 이번에 막아버린 것”이라며 “이것은 결국 ‘너희들은 떠들어라, 난 손으로 귀 막겠다’는 이런 이야기 아니겠냐”며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 분들 생각은 ‘아마 저러다 말겠지’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으로 갈 생각인 것 같더라, 장외집회가 만약 크게 벌어지게 되면 자기들도 아마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3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엄마가 뿔났다> 한미 쇠고기 협상 철회를 촉구하는 엄마들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민동석 협상대표가 광우병 미국소와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오마이뉴스)


“홈피 폐쇄? ‘너희는 떠들어라, 난 귀막겠다’는 이야기”


진중권 씨는 또한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이걸 일주일 만에 뚝딱 해치워놓고서 아마 속으로는 (건설)공기 단축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이고 날림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도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고소영ㆍ강부자라고 불리는 그 분들은 그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절대 안 드실 것”이라고 꼬집고, “우리도 일본처럼 1억짜리 한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나 그 분들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1억짜리 한우 썰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비자들이 안 먹으면 된다”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들은 안 먹을 수 있지만 일반 서민들 안 먹을 수 있나?”라며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고 군대에서 짬밥에서 나오는데 안 먹을 건가? 라면ㆍ햄버거ㆍ설렁탕부터 알약 껍데기까지 쇠고기 들어가는 것 투성이 인데 이걸 어떻게 안 먹고 사나?”라고 어이없어 했다.


진중권 씨는 “기업이라는 것은 가격을 줄이기 위해서 싼 재료를 쓰기 마련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재료로 쓸 것”이라며 “그게 바로 이명박씨가 좋아하는 시장경제”라고 비꼬았다. 지난 4월 22일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차관보가 평화방송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가 독을 제거하고 복을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특유의 화법으로 반박했다. 진중권 씨는 “복요리에는 면허가 있다고 들었는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증이 있다는 소리 못 들어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TV방송을 보니까 커다란 톱으로 대충 뚝뚝 잘라서 분해하던데 광우병인자가 당연히 섞여 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며 민 차관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분은 당장 해임돼야 된다, 어떻게 저런 정신 가지고 국민의 식품 안전 일을 맡을 수가 있겠나”라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쇠고기 안 사먹으면 된다? 급식ㆍ짬밥은 어쩌고”


이날 진중권 씨의 독설은 최근 문제가 된 청와대 수석 비서진 부동산 파문을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연결시키면서 쓴 비유법에서 그 절정에 달했다. 진 씨는 “지금 청와대 내각을 보면 제가 볼 때 대한민국이 지금, 대한민국이 국가의 두뇌인데 이 분들 하는 것 보면 지금 그 두뇌, 대한민국의 두뇌가 지금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지금 이 분들이 프레온으로 다 감염된 상태”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끝으로 진씨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 말 듣고 그 다음에 제발 좀 자기들의 한계를 인정해야 된다, 자기들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발 좀 남의 말 좀 듣고 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을 들어야 되는 것”이라며 새 정부에 충고했다. (오마이뉴스/오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