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대변인 “연예인 지원유세 ‘지못미’ 현상까지 이끌어”
지난 4.9총선에서 0.06% 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원내진출에 실패한 진보신당이 최근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총선 이후 신규 가입한 당원들의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열풍으로까지 확산되며 18일 기준으로 진보신당의 당원은 약 1만 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진보신당에 후원금을 내겠다는 연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6일 창당 후 당 내부에서 조차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총선을 준비, 비록 원내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이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폴리테이너(정치 참여 연예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이번 총선에서 특히나 그 현상은 진보신당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과거 연예인들의 정치참여가 ‘얼굴마담’에 그치던 것과 달리 직접 선거에 출마하거나 홍보대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폈다.
▲ 4.9총선 기간 동안 진보신당을 지원해온 임순례 영화감독과 영화배우 문소리.
이에 대해 진보신당의 이지안 부대변인은 “연예인들의 정치참여가 과거 단순한 도우미 문화를 넘어서, 서로가 가진 진보의 가치 지향을 일치시킬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 부대변인은 “사실 연예인들이 선거에 동원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부분 도우미식으로 동원되는 도우미문화가 많았다”며 “이것을 깬 게 2002년 ‘노문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인들 모임)였다. 그러나 이후로도 연예인들의 정치참여를 두고는 특정 정당에 ‘줄 잘 서기’위한 도우미 문화가 아니냐는 부정적이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그러한 시각이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한 임순례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진보신당에 참여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영화인들은 정치색이야 기본적으로 무색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오랜 스크린쿼터 투쟁을 하면서 이런 모순의 발생이나 해결방법이 결국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게 아닐까 싶다”며 “또 영화라는 게 끊임없이 현실을 반영하는 매체이다 보니 현실의 본질이나 문제를 파고들다 보면 정치란 현실과 만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진보적 색깔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에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린 문화·연예계 인물들로는 변영주, 박찬욱, 임순례 감독 등이 있고 특히 영화배우 김부선과 문소리, 가수 하리수 등은 진보신당 지역구 후보들의 유세현장에 직접 참여, 적극적인 유세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영화인 165명이 보도 자료를 통해 진보신당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가치 지향을 위해 민주노동당에서 당원으로 활동하다 진보신당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대변인의 말을 빌리면 “당을 알려야 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제의했지만,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들의 신념과 낡은 진보를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가치가 맞았던 것 같다”며 “우리의 생각, 가치와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우리의 지지자들의 가치와 신념과 일치하는 부분이 맞았다는 것이 이들이 단순한 동원이나 도우미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지명도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원과 지지선언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못미’ 현상도 없었을 것”이라며 “ 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지지한다고 했을 때 당 내부에 너무나 큰 힘이 됐고, 실질적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히 김부선 씨 같은 경우 자신의 100% 이상을 진보신당을 위해 힘써줬다. 진보신당은 이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앞으로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서프라이지/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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