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일 만만한 게 아이들이로군요.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 던지는 법도 모르고 심지어 투표권도 없으니 아이들이 2mB 실습실의 첫 번째 모르모트가 되겠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학교 자율화 방안’은 교육에서 손을 떼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교육을 야만시대로 되돌리겠다는 거죠. 그나마 29개의 지침이라는 말뚝으로 울타리를 쳐서 아이들을 보호해 왔는데 이 울타리를 걷어버리겠다는 겁니다. 울 밖에서 어슬렁거리던 0교시 수업, 심야 보충수업, 우열반 편성과 같은 비교육적인 야수들이 그나마 쥐꼬리만큼 남은 인성교육의 보호막을 찢고 학교를 24시간 학원의 정글로 만들겠지요.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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