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국회의원선거 후유증을 극복하자

녹색세상 2008. 4. 15. 14:40

 

 

 

4.9 국회의원 총선 결과는 대통령선거와 마찬가지였다. ‘총선은 대선의 연장’이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에 한나라당 싹쓸이와 수구집단들의 부화, 그들의 의기투합만 하면 개헌도 가능한 상태다. 이제 그들끼리 노골적인 거래가 횡횡할 것 같은데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갑갑하다. 진보신당은 원외 정당이 되어 국회기자실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의원 10명이 생겼고, 그 생활에 우리도 모르게 젖었는지 더 캄캄하기만 하다. 누구의 지적처럼 이제 ‘의회주의전술’을 접고 보다 변혁적으로 대중 속에 뿌리 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경험처럼 잦은 선거는 조직 내의 영략을 소진 시켜 투쟁 동력과 정책개발 능력을 떨어뜨린다. 정당이니 선거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지역의 사정에 맞게 최소화해야 한다. 선거 자금 조달 능력이 안 되면 치를 생각은 접어야 한다. 선거 채무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살림살이는 ‘자, 이젠 안녕’하고 돌아서야 한다.


무엇보다 선거의 결과물을 철저히 조직의 성과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제어 장치도 확고히 해야 하고. 제대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전쟁을 치렀으니 그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활동가들의 지친 심신을 풀고 마음을 모으는 부담 없는 집단상담훈련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텐데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비우는 훈련을 해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데 진보진영의 문화가 그 정도에 미치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뛰어난 집단이나 조직이라 할지라도 그 사회의 일반적인 문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경제학에서 ‘특별이론’ 보다는 ‘일반론’을 좋아하듯이 세상 모든 일이 일반론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머리만 발달해 있는 사람들이 부족한 감성을 높이고 성평등지수도 올리는 교육이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은 해야 조직 내부 앙금의 불씨가 사라지고 건강하게 변할 텐데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