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양평 용문산의 헬기 추락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피우진 중령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후배들을 아끼는 지도자였기 때문에 이 사고 소식이 남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우진 중령이 몰았음직한 구형 헬기 UH-1H, 그가 헬기를 조종하던 시절 그에게도 죽을 고비가 있었습니다. 헬기는 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이착륙을 시켜야 하는데 작전에 차질이 생길까 봐 뒤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착륙을 시도했는데 기체가 크게 흔들리며 통제되지 않고 마구 떨어지더라는 겁니다. 피우진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조종간을 놓치지 않아 추락 직전에 상승기류를 타고 살아날 수 있었답니다. 대원 모두 무사했고요.
가부장적 남성중심 문화에 맞서 28년간 싸워왔던 피우진 중령은 이제 진보신당에 탑승했습니다. 난기류를 뚫고 진보신당의 탑승자들을 원내에 무사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라는 거대한 골리앗의 부당 강제 전역에 맞서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당당하게 받은 피우진은 그 특유의 당당함과 담대함으로 보수정치를 다시 넘어설 것입니다. 그런데 꼿꼿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장수는 노무현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을 마치자마자 한나라당에 입당해 비례후보 2번을 받았습니다. 권력의 단맛을 너무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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