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성서의 처음도 모르는 광신자들

녹색세상 2008. 3. 6. 16:13
 

어제 저녁 9시 무렵, 저녁을 먹지 못해 반월당 분수대 부근 식당을 찾는데 누군가 ‘이거 읽어 보라’며 전도지 비슷한 걸 준다. 언뜻 보니 ‘여화와의 증인’인 것 같아 물어봤더니 역시 나였다. ‘집총 거부를 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성서 해석에 동의할 수 없는 게 많다’고 했더니 얼굴색이 돌아갔다. 평소 잘 써 먹는 방식대로 ‘창세가 설화’라고 하니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안 믿느냐’고 한다.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창세기 1장과 2장의 천지창조 순서가 틀리는 걸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틀린 걸 찾아 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의심 없이 믿는 하느님 말씀’의 문제점을 찾아 주겠다’고 해도 ‘우리가 잘 안다’며 거부한다. ‘제대로 알고 전하라’며 아픈 곳을 건드렸더니 얼굴이 굳고 안색이 변한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전혀 회의하지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믿기만 해 세뇌된 사람들이 흔들리는 게 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서는 설화도 있고, 문학ㆍ제사규정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있는데 그냥 ‘의심 없이 무조건 믿어라’고 주집한 무리들이 더 나쁘다. 성서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만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꿈도 못 꾸도록 만든 인간들이 더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