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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뇌물, 사제단 “김성호ㆍ이종찬ㆍ황영기” 뇌물 받아....

녹색세상 2008. 3. 5. 16:36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일 오후 4시 수락산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고위직 관료 중 일부가 ‘삼성떡값’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다. 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새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삼성 떡값 리스트에 포함돼,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정ㆍ관계 로비 명단 공개 여부를 검토해 온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명단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이번에 임명되거나 내정된 국무위원과 청와대 고위직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제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4일 “사제단이 5일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작성한 로비 대상 명단 가운데 일부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과 청와대 고위직 인사 가운데 일부가 삼성그룹한테서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으로 고발당한 홍 회장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했다. 오후 2시께 출석한 홍 회장은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주장이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느냐’는 질문 등에는 대답하지 않고 7층 조사실로 갔다.


특검팀은 이날 홍 회장을 상대로 8시간 넘게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최대 주주였던 그가 자신에게 배정된 전환사채를 실권한 과정 등을 조사했다. 또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삼성으로부터 분리하는 차원에서 전환사채를 실권했고, 주식 명의신탁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1차로 다음달 8일까지 수사기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 조사는 주요 관련자들의 조사를 모두 마친 뒤 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김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삼성그룹의 불법 로비 의혹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화재 권 아무개 상무와 김 아무개 부장을 불러 가입자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고 관련 증거를 없앤 의혹을 조사했다. (한겨레/고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