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새로운 진보정당을 꿈꾸는 이들에게

녹색세상 2008. 2. 19. 15:34
 

새로운 일을 하려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지 모릅니다. 서로가 마음이 맞으면 같이 살고, 싸우느니 차라리 편하게 헤어지자는 판단이 서면 돌아서는 게 서로 편하기도 하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말을 듣고 귀 기울이는 자세가 있어야 할 줄 믿습니다. 어느 동지의 글처럼 ‘직입군인들이 명령’하는 그런 틀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지 않으면 또 다른 패권주의가 판을 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다 많은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보호 장치를 먼저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현실적인 여건을 들먹이며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당직ㆍ공직 30% 의무할당’을 ‘역차별 아니냐’고 합니다. 분명 역차별이 맞습니다. 특별법의 정신이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 역차별을 전제로 하는 것이죠. ‘성매매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예라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으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기존의 법 내용이었으나, 성매매로 유입되는 과정과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악랄하기 그지없는 착취구조 때문에 피해자라고 법이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박노자는 민주노동당의 문화를 ‘40대 운동권 아저씨들의 문화’로 ‘소수령들의 왕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40대 아저씨들의 문화에는 여성과 청년들이 빠져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러다 일본 공산당처럼 머리 허연 영감들만 앉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평균 연령이 41세가 넘고 건설과 금속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그 보다 더 올라갑니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유혹하지 않으면 진보는 자연스레 늙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는 명찰만 단다고 진보가 아닙니다. 소통ㆍ반성 그리고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죠.


내가 한 일이 맞는지,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하지 않는 진보는 명찰만 단 내용이 없는 껍데기 진보임에 분명합니다.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는 생물체가 아니기에 건드리면 무너지고 맙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면 다 보이는 문제를 선수들이 못 보는지 모를 일입니다. 약자에 대한 명확한 강령을 먼저 내세우지 않으면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아닌 먹물 좀 먹은 패거리들의 놀이마당에 불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