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5.16쿠데타의 주범인 다까끼 마사오도 그랬고, 12.12쿠데타와 광주학살을 통해 온 몸에 피를 묻혀 등극한 인간백정 전두환도 ‘구국의 결단’에 따른 ‘시대적 사명’에 따라 정치를 한다며 거품을 물었다. 솔직하게 ‘정치인 집안에서 자라서 보고 배운 게 많다’고 말하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유권자들이 더 좋아할 텐데..... 의사 집안에서 의사가 많이 나오고 교육자 집안에서 교직을 직업으로 택하는 자식들이 많은 것은 어릴 때부터 그 분야에 대해 듣고 배운 게 많기 때문‘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아닌가?
보고 들은 게 많기에 그 분야에 소질이 발당한 것은 당연한데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진보정치를 들먹이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국민이 부여한 진보정치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발을 내딛는다고 한다. 진보정치는 역사의 흐름이고, 그 흐름에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얼마나 진솔하고 살가울 텐데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 보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위나 직책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알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살기 바쁘니 대신 일 하라’고 위임한 게 직책이고,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지위도 있고.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있어 ‘지위’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너나 할 것 없이 솔직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잘 하는 게 어떤 것이니 ‘그것을 활용해 정치를 하겠다’는 진솔한 말을 하는 정치인과 지망생이 많을 때 우리 세상은 밝아질 것이다. 아니, 진솔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꿈꾸지 못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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