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직업군인들, 나를 따르라고?

녹색세상 2008. 2. 19. 13:23

 

벌써 ‘나를 따르라’고 군바리들이 설친다. ‘당원들이 주인’이라고 그렇게 떠들어 대던 그 입으로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구하기 위해’ 구명보트를 띄워야 구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당을 만들어야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단다. 보다 많은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주파의 패권 청산’을 외친 사람들이 맞는지 헷갈린다. ‘밑그림 대충 그려놓고 벌인 작전’이란 소리 듣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활동가란 이름의 직업군인들 몇 명의 머리로 ‘짜내면 된다’는 전형적인 비합법운동 시대의 낡은 방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그렇게 두려운지 너무 조급해 보인다. 정말 민중을 섬기며 당원들에게 권리를 주는 진보정당을 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다. 자발적으로 입당해 당비 내는 당의 엄연한 주인을 졸로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선거에 나가도 서로 경쟁해야 하고, 깨질 게 뻔 한데 그렇게 선거에 목을 매달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 ‘돈 내라’고 할 건데 무슨 낯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재건축을 하려면 조감도를 그린 후 어떤 건물을 지을지 의견을 모으고 지반 조사를 한 후 시공계획을 세워 비용 산출을 하는 게 상식이건만 ‘인명구조’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하향식을 하려니 너무 웃긴다. 언론플레이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붙들려 안간힘을 쓰는 저들이 너무 안 서럽다. 뼈를 깎는 반성부터 한 후 어떤 내용으로 누구와 함께할 지 고민부터 해야 할 텐데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바로 어제 한 집에서 살던 사람들끼리 서로 선명한 ‘진보경쟁’ 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욕하는 게 눈에 안 보이는지, 이렇게 선거란 방식으로 사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일반인들의 정서와는 너무 동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구하려면 ‘생명구조’에 우선을 두어 사람을 살린 후 천천히 해도 될 것 같은데 생각이 너무 틀려 갑갑하다. 앞날이 걱정인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