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사태, 설 전 까지 해결 한다.

녹색세상 2008. 1. 26. 22:03
 

  설 전까지 이랜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을 이랜드 불매 집중 기간으로 선정했다. 민주노총도 다시 한 번 사태 해결을 위한 강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6월에 시작한 이랜드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미 해를 넘겼고 곧 2번째 명절을 맞이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설 이전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20일 대성 유성점에서 매장 봉쇄 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이랜드 일반노조는 사랑의 교회에서 한 달 넘게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뉴코아의 경우 박양수 위원장 외 2명이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이다. 선전전, 촛불문화제, 집중 집회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에 보다 강한 압박으로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집중 불매 캠페인 선정


  271개의 노동ㆍ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랜드ㆍ뉴코아 투쟁 승리와 유통비정규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와 ‘나쁜기업 이랜드 불매 시민행동’, ‘여성에게 좋은 기업 만들기 실천단’은 지난 17일 대통령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설을 맞아 다시 한 번 이랜드 불매운동을 진행하기로 밝힌 바 있다. 시민행동과 공대위, 여성실천단은 이에 연장선으로 25일 명동 후아유 앞에서 불매 캠페인 선포식 및 공동 캠페인 발대식을 진행했다. 후아유는 이랜드 계열 회사다. 이들은 2월 2일에는 시흥 홈에버 앞에서 불매 운동 캠페인을 진행하다는 방침이다. 여성실천단과 시민행동 등은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집중 불매 캠페인 기간으로 선정, 강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민주노총에서도 설 이전 사태 해결을 위해 다시 한 번 전국동시다발 집중 매장 타격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징계를 넘어 교섭조차 거부하는 이랜드 자본의 탄압을 타격 투쟁으로 분쇄한다는 것. 민주노총은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를 이랜드 집중투쟁기간을 선정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집중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월 18일 중앙집행위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각 지역본부 일정에 따라 하루 이상 집중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정했다. 1월 30일에는 전남본부가 순천 뉴코아를, 31일에는 대전본부가 유성 홈에버를 집중 타격한다.


      이랜드 설날 전까지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

 

 

  이랜드 일반노조 및 지역대책위원회에서는 25일 이랜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을 회피하는 이랜드를 규탄함과 동시에 설날 이전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온다”며 하지만 “아직도 여성 노동자들은 차디찬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라도 이랜드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악화일로에 있는 자금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5월 이전에 이랜드 중국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고 하지만 파업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홍콩의 노동조합들과 국제연대를 통해 이를 막아설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외주화 철회한다는 약속도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약속도 회사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 수십 명을 징계, 고발한 상태에서 우리가 어떻게 돌아가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자신들의 고집대로만 한다면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맥주, 쌀 등이 불법적인 카드깡으로 팔려나갈 정도로 회사의 운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노조와 성실히 교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중의 소리/허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