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반성하는 않는 가해자들

녹색세상 2008. 1. 19. 21:08
 

   어떤 종류의 폭력이던 가해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문제 제기를 하는 피해자들에게 순순히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빌기보다 ‘뻔뻔하게 군다’는 것이다.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느냐’며 피해자의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그렇다’며 개인적인 성격 탓으로 돌려 버리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가정폭력ㆍ성폭력의 가해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폭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된다는 문제가 있다. 누구나 한 두 번은 실수로 남에게 과잉행동을 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합리화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디까지나 잘못은 잘못이다. 잘못에 대한 용서는 전적으로 피해자의 몫임에 분명하다.

 

 ▲ 군대의 구타 사건을 다룬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한 장면.  ⓒ 청어람 


  가해자가 ‘용서’를 들먹이는 것은 아주 시건방진 처신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가해자들은 대부분 반성하지 않는다. ‘인면수심’인 인간들이 반성을 할리 만무하고, 한 두 번의 실수가 아니라 폭력이 몸에 배인 가 해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빌리 만무 하다. 반성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다니는 가해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는 다시 상처를 받고, 그 상체에 대해 되새김질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함께 해 주어야 한다. 어설픈 위로는 격려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


  피해자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격려와 힘을 얻는다. 폭력은 폭력일 뿐 결코 다른 것일 수 없다. 폭력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거나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은 폭력에 가담해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한 예수의 말처럼 세상 어떤 것이라도 ‘인권’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사기’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