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아니면 다 틀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 있다. 과시적 신앙만을 강요하고 그 사람이 가진 내면적 신앙을 무시한다. 교회가 만든 기준으로 신앙을 판단하고 그 형식에서 벗어나면 믿음이 없다고 정죄한다.”
기독교방송 ‘크리스천 Q’가 16일 ‘목마른 청년들, 교회에 묻다’란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 패널들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기독교 교리의 배타성 ▲교회의 이중성과 세속화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 ▲복종만 강요하는 교회 문화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은 세상 것을 구분하고 죄악시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 어느 조직과 다를 바 없이 이익을 추구하고 이기적 행태를 보이는 일부 교회들의 세속화 경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개독교를 위한 변명’ 공동저자인 숭실대 이범진씨(기독교학과)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좁은 길로 가야 한다면서 교회 정문엔 사법고시 패스, 유명대학 간 사람들의 현수막을 붙이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청년들이 실망하고 방황 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진리 선포나 말만 앞세우기보다는 복음의 행동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사회의 증폭된 기독교에 대한 반감도 청년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이유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청년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한 번 더 걸러서 본다. 채팅방에서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바로 강퇴 당할 때가 많다”며 “이들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교회가 시키는 대로 하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현실을 부당하다고 대응하기보단 내부적 개선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신년예배에 앞서 이랜드 일반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오른쪽)이 참석자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고 있다.
“지금 한국 크리스천 청년들의 내면은 자기분열 상태다. 세상의 고민과 기독교 가르침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청년의 존재를 인정하고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기보단 일방적으로 정죄하는 분위기다. 질문과 고민은 허용되지 않고 복종만 허용된다. 청년들은 수동적으로 남거나 떠나야 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무리한 교회봉사 강요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범진씨는 “밤까지 계속되는 봉사로 청년들이 소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임방주 간사도 “교회가 청년들을 부리기 좋은 일꾼으로만 본다”며 “교회는 청년에게 일만 주고 삶의 의미를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패널들의 연이는 교회문화 비판에 교회제도를 부정하는 태도는 위험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33가지’를 쓴 한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는 “제도교회를 부정하는 태도는 2천년 역사 동안 성령의 도우심으로 인간 이성이 이룩한 합리적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회 공동체의 합의를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오마이뉴스/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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