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홈에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녹색세상 2007. 12. 8. 23:30
 

   △ 집회도중 가운데로 갑자기 계란이 떨어졌다.

 

   1000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시킨 이랜드자본이 또 다시 노동자의 피눈물을 짜내는 홈에버신도림점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개점행사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치렀다. 이랜드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원들은 홈에버 신도림점 개점을 막기 위해 5일 밤부터 투쟁을 진행했다. 이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고 정문ㆍ후문을 야무지게 막았다. 하지만 몇 배나 되는 구사대, 용역들이 몰려와 소화기를 난사하며 이들을 가로 막아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이곳에서 이랜드 개점 저지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구호를 외치는 투쟁 대오들이 점점 불어났다. 투쟁 대오는 구호를 외치며 ‘다섯 걸음만 앞으로 가자’는 지도부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전진을 했지만 그들을 맞은 건 몇 겹으로 둘러쳐진 경찰병력. 그리고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달걀 세례였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 비정규직의 실상을 알리려는 것 뿐 아무런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는 거대한 함성으로 치솟았고, 곧 이어 “박성수를 구속하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김경욱 위원장 “민주노동당 집권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

 

   △ 연설을 하고 있는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한편, 신도림역 버스 정류장에선 서울시당의 색다른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바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선거유세전이었다. “비정규직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민주노동당의 굳은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이랜드 비정규투쟁은 이랜드 자본이 무리하게 외주화를 추진해 비정규직이 대량해고를 당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그 악덕자본이 서울 한복판에 인력파견업체 용역을 채용해 또 홈에버를 개장했다. 돈만 벌겠다는 것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하지 않고는 나라가 바로 서지 않고,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막을 수 없어서 홈에버 신도림점 막는 게 선거운동이라고 여겨서 모였다”며 “민주노동당은 혓바닥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동영 후보가 비정규직 철폐하지 않는 것은 기업운영, 나라운영 할 의사가 없다는 거다”며 “비정규직 없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에게 정권을 넘겨라”고 했다.


  신장식 전 대표 비서실장은 “노동자 속은 노동자가 알고, 재벌 속은 재벌이 안다. 이명박 후보는 재벌 출신이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재벌 편을 들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비정규직법을 통과시켜놓고 비정규직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랜드 아주머니들과 사지가 끌려나오는 고통을 함께 한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랜드 투쟁 승리하고 비정규직 400만명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홈에버 매장 주자창 입구는 서울시당 지역위원회 유세차량이 가로막아 출입이 차단되기도 했다. 퇴근 시간,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경찰차량과 홈에버에서 카트기를 쌓아 쳐 놓은 바리케이트 때문에 교통이 혼잡해져 시민들의 항의가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