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무서운 오마이뉴스의 기획의도

녹색세상 2007. 11. 29. 16:49

 

  대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문국현 후보 두 딸의 재산이 6억원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리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포함해서. 100억대의 재산가임에도 딸들을 외국 유학도 보내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일 한다’고 한 그가 증여를 했으니 증여세를 내야 할 판이다. 엄밀히 말해 탈세를 한 것이니 청렴하다는 문 후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여동생이 있어 ‘장애인의 고통을 잘 알고,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을 두고 있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 문국현의 말이 ‘뻥이야’였음이 드러났다. 이 일을 ‘가족 간에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아주 가볍게 말하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나로서는 무척 화가 난다. 딸의 혼수비용으로 아내가 ‘단순한 실수를 했다’고 하니 더욱 어이가 없다.

 

  ▲과연 문국현이 희망인지 두고 볼 일이다. 문국현은 전혀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억대의 재산을 가진 부모를 둔 젊은이들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자식 둘이 6억원 재산이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 것인지 문 후보는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3억 가까이 되는 재산을 가진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더욱 없다. 제일 잘 나가는 인터넷신문인 오마뉴스는 무슨 영문인지 이상하리 만치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취재 능력이라면 충분히 사전에 확인가능하고 검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FTA반대’를 그렇게 보도하고도 ‘신자유주의는 반대하지만 한미FTA는 필요하다’고 말하는 문국현에게 오마뉴스는 비판 기사 한줄 쓰지 않았다. 적어도 사실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이라면 ‘반칙’임에 분명하다.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띄우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라 노골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오마이뉴스의 이런 의도가 지방 도시에 사는 내가 봐다 참 무섭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인터넷신문이기에 더 무섭다. 차라리 오마이뉴스가 ‘문국현 지지’라고 솔직하게 말을 하면 좋겠건만.... 정당정치의 기본을 오마이뉴스가 알고 문국현 띄우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정당을 급조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얼마나 후퇴하는지를.


  정치를 통해 성공하거나 지위를 얻으려 한다면 자신이 추구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행위가 사회발전에 기여를 해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정치를 하는 것은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김민석이나 이인제 같은 ‘정치철새’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 번이나 자신의 정당을 차 버린 이인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것은 기회를 틈타 몸값을 최대한 올리고지역 감정에 편승해 국회의원 계속하려는 속셈이라면 지나친 예단일지 모르겠다. ‘민새’로 명명된 김민석 역시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틈을 타 새치기 하려고 끼어들었지만 판이 깨져 계산 착오가 났다.


  오마이뉴스는 정당정치를 붕괴 시킬 우려가 있는 짓을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언론으로서 자기 가치와 역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대중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안 다면 ‘유망주 문국현’ 띄우기를 그만둬야 한다. 유한킴벌리 경영은 정규직들만을 상대로 한 것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경비와 청소는 외주를 주고, 화물연대에 가입했다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사실을 모른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장사에 성공했다고 계속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정신 차리고 제 갈 길 가는 게 모두에게 좋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원인 나로서는 권영길 표 갉아먹는 ‘짝퉁진보놀이’하는 오마이뉴스의 기획 의도가 조중동보다 더 무섭다. 시야를 흐리게 할 가능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