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자유 버마를 위하여.....

녹색세상 2007. 9. 29. 20:34
 

지금 버마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총탄에 죽어가고 있다.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한국도 불과 20여 년 전에 똑같은 상황을 겪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버마내 자유시민의 죽음에 더 큰 아픔을 느끼는 바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일본, 중국 까지도 버마의 군부 정권을 비난하고 나섰는데 한국 정부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한국은, 아직 군부 정권의 탄압 속에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국민에게는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로 남아있지 않는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민주주의의 꽃인 대한민국에서 방관적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희생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총 등으로 무장한 미얀마 군인들이 27일 양곤 시내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



  물론 남의 나라 일이다. 내정 간섭이 될 수 있는 일에 스스로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길을 지나가다 술 취한 아버지가 자식들을 구타하고 있으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그것도 남의 가정사로 치부되어야 옳은가? 지금은 지겹도록 듣고 있는 세계화 시대다. 결코 경제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주변국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이웃 국가로써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사실 한국은 국제 치안 유지를 위해 파병도 하고 있지 않은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철저히 국익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외교의 기본이라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 것을 도와주는 것도 또 하나의 외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명분은 충분하지 않은가? 국제법상으로 어긋나는 행동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억압하고 있다. 유력 인사들은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하고 있으며, 고문과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을 이기지 못한 민중이 지금 현재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 각국이 비난 성명을 내고 있다. 이로써 대의적 명분은 충분하다. 또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으로써, 군부정권의 전복과 민주화에 기여 한다면 차후 자유 버마와의 정치 경제적 우호도도 높아질 것이니 실리적 명분도 충분 하다고 할수 있다. 물론 군부 탄압이 성공 한다면 한국과의 우호도는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깡패 정권과의 동맹이 자유 민중의 피보다 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 여론도 걸핏하면 전두환 군부정권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한 미국의 과거사를 비난한다. 버마의 군부정권에 대한 방관적 자세로 인하여 가까운 미래에 성립될지 모르는 자유버마의 시민들에게 우리가 미국을 비난 했듯이, 한국 국민이 비난 받아서야 되겠는가?


  과거 광주민중항쟁 때 군부의 총칼 앞에 서방 외신 기자들은 총탄을 피해가며 한국의 항쟁을 취재했다. 그것이 신문사를 위함이건, 어쨌건..결국 세계인의 여론을 환기 시키는 것에 커다란 일조를 했었다. 우리가 그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기자들은 어디 있는가? 일본 특파원은 위험을 무릎 쓰다 총탄 앞에 쓰러졌다. 물론 총 맞아서 죽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인처럼 용기 있는 한국인 기자들은 어디 있냐는 말이다. 팔자 좋게 뉴욕과 워싱턴, 런던과 파리의 어느 테라스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본국으로 신변잡기 투성이인 기사나 송고하는 그러한 특파원 말고, 말 그대로 특(特)파원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어서 한국 정부와 언론을 비롯한 시민 단체들도 국민을 대신하여 자유 버마를 위해 우렁찬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