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새벽 2시경 400여명의 이랜드 노동자들이 강남 뉴코아 옆 킴스클럽 지하 매장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들어간 이랜드 노조는 ‘노조와 합의없는 강제전환 배치 반대’, ‘외주 용역화 반대’, ‘구속 간부 석방’, ‘비정규직 대량해고 반대’,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을 주요한 요구로 내걸고 있다.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에도 불구하고 이랜드 노동자들이 매장 농성에 다시 돌입한 것은 그만큼 이랜드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부는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농성이 강제해산한 이후 정부와 이랜드 사측은 어떠한 성실한 자세도 보이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고립화시키기 위한 술책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한 당사자이면서도 제3자는 개입하지 말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며 실제 사태해결에는 팔짱을 끼고 있다.
이랜드 사측은 일간지에 사실 왜곡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점주와의 대립갈등을 부추기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교섭에 대표가 나오지 않는 등 교섭에서도 전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1,000건에 이르는 탈·불법 행위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이랜드 사측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못하면서, 한달 80만원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했던 노동조합 간부들은 구속하고 있다. 펼쳐봐야 있을 것도 없는 조합원 통장을 가압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노동자들의 분노가 어찌 집회로 그치겠는가?
시민단체들의 불매운동, 민주노총의 매출 제로 투쟁이 전국에서 전개되고 있다. 비정규 보호법이 아닌 비정규 대량학살법의 실상을 알게 된 국민들은 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에 박수를 보내고, 비정규법이 전면 재개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기에 이 투쟁은 이랜드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이랜드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투쟁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비정규노동의 현실을 바꾸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 스스로의 투쟁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다시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랜드 사측이 계산해야 할 것은 농성으로 인한 벌금액이 아니다.
이랜드 사측이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성실한 교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왜곡된 사실로 여론을 뒤집을 궁리하지 말고, 당장 절박한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무리 왜곡하고 싶더라도 회장의 개인 헌금 130억원과 월급 80만원 노동자의 대량해고라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의 대비는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탈법과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온 이랜드 자본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랜드 사측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예고함으로써 사측이 교섭을 방기하도록 만든 엄청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매장 재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을 최선을 다해 엄호할 것임을 밝힌다.
2007. 7. 29 대변인 김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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