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민주노동당 대표부터 구속하라!

녹색세상 2007. 7. 29. 17:11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27일 오후 1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홈에버점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모여 이랜드 자본을 규탄하는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가 열렸다. 수도권 지역의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 500여명을 포함한 2000여명의 대오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과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속에서 집회와 실천투쟁을 했다.

 

 △ 결의대회가 시작되고 함차게 구호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참가자들. ⓒ 진보정치

 

  대회사를 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이랜드 그룹 조합원은 민주노총의 진정한 주인이다. 주인인 조합원이 투쟁하는데 민주노총이 제3자라고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말했다. 이상수 장관은 군사독재시절 장관인가?”라며 이랜드 노동자의 투쟁을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책임져왔고 책임져 나갈 것이라는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매년 이익의 10%를 사회 환원 한다고 자랑하는 이랜드 자본이 40시간 일해 80만원 받는 조합원을 자르고 길거리로 내 좇았다”며 “용서할 수 없는 이랜드그룹이 이 땅에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바로 그것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민주노총의 오래된 투쟁전통이고 역사”라고 강조했다.


 

 △ 문성현 당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진보정치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나를 먼저 구속하라”며 노무현 정부에 대한 격렬한 분노를 표출했다. 문대표는 “노무현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랜드 노동자를 3명이나 구속시켰다. 민주노동당은 이랜드 노동자의 승리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하는 노동자를 탄압하려면 당 대표인 나부터 구속하라”며 이랜드 노동자의 이후 투쟁을 끝까지 함께할 것을 공개 천명했다.


  문 대표는 조합원에 대한 무차별적인 손배가압류를 남발한 이랜드 자본과 법원을 규탄하면서 “민주노조 운동은 손배가압류, 구속, 수배를 뚫고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민주노조운동을 하면서 손배소송을 통해 돈을 내어본 적이 전혀 없다”며 “투쟁을 통해 다 정리해 왔다. 만에 하나 조합원이 실제로 금전적으로 책임질 일이 생기면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당원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손배가압류 조처를 통해 위축되지 않도록 힘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랜드 노동조합 간부를 대표해 윤송단 여성국장이 발언했다. 윤 국장의 연설은 집회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젖어들게 하면서 투쟁하는 이랜드 조합원의 마음속에 어떠한 투쟁 의지가 있는지를 잘 알려 줬다. 윤 국장은 “아파서 우는 아이가 ‘엄마 왜 안 돌봐 주나요?’라고 울면서 전화를 해와도 우리 엄마 조합원들은 눈물을 참으며 투쟁을 계속한다. 연로한 부모님의 잠자리와 식사를 돌봐드리지 못해 하루하루 죄송스러운 마음을 참아내며 우리 아줌마 조합원들은 투쟁을 계속한다”고 했다. (진보정치 퍼옴)


 

  

  “우리가 지금 투쟁을 포기한다면 한 달에 80만원 벌어 힘들게 공부시킨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무서운 현실을 우리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어미 된 마음, 아비 된 마음으로 내 대에 흘린 비정규직의 설움과 한숨을 자식대로 물려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고 조합원의 각오”라고 했다. 한편 한 시간여의 집회를 마친 대오는 홈에버 월드컵 입구에서 매출제로 투쟁을 찌는 듯한 무더위를 속에서 진행했다.


  △ 이랜드 제품 불매 머리띠를 한 참가자. ⓒ 진보정치

 

 △ 이랜드 노동자들이 힘찬 함성을 지르고 있다. ⓒ 진보정치

 

 

△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대며 집회 참가자들의 길을 막았다.

 

 △ 집회 대열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 극장 쪽으로 진출하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진보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