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농성노동자들을 끌어 내는 공권력의 만행...

녹색세상 2007. 7. 26. 21:06

  ▲경찰 특공대가 시위진압 선봉대로 농성장 입구를 철거하고 있다.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들이 파업 농성하고 있는 곳에 군특수부대 출신의 경찰 특공대가 진압 선봉대로 나섰다. 여성들이 무슨 흉기라도 소지하고 있는 냥 온갖 중무장을 한 채. 더구나 누굴 찍으려는지 도끼까지 매고 진압하러 들어간 경찰에게 시민들이 인권을 맡겨도 될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화회장 김승연 사건에는 알아서 기던 경찰이 약자인 여성노동자들을 마구 대하는 것은 인권 보루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 민주 경찰이 아닌 권력의 첨병이요, 자본의 앞잡이다. 경찰은 자기 발등을 알아서 찍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경찰 수사권 독립은 물 건너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 몸으로 항의하는 여성노동자들을 끌어내는 여경병력. 여경 선발을 최근 몇년 사이에 갑자기 늘린 이유가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들이 ‘노동악법 철폐’나 ‘이랜드 자본 타도’와 같은 거창한 구호를 외친 게 아니다. 하루 종일 일해 한 달 받은 월급이 겨우 80여만 원, 수도권의 물가를 감안하면 그 돈은 어디 갖다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은 중학생들도 안다. 그 월급 좀 더 올려주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함 없이 직장에서 그냥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뿐 이었건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한 파업을 노무현 정권은 중무장한 경찰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해 버렸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약자인 농성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가 없도록 현장에 갔으나 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경비들이 막아 들어가지 못하는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 발생했다.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위해 어디라도 갈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건만 경찰이 의정활동을 방해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농성장에 있는 노동자들과 마지막까지 맨몸으로 함께 항거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경찰은 "쑈 하지 마라, 국회의원들이 쪽 팔리지 않느냐"는 비아냥을 해댔다. 국회의원은 장관급 의전을 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이게 과연 장관급 예우고, 헌법기관에 대한 예의란 말인가? 민주노동당이란 열석도 안 되는 소수 정당에 대해 경찰이 얼마나 우습게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진 오마이뉴스에서 인용)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에 비해 진압부대인 여경들의 복장은 근무복이니 경찰이야 말로 쑈 하는 것 아닌가?

 

  ▲도끼를 매고 농성장 진입을 하는 경찰 특공대 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