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한 서울 토론회 사전행사

녹색세상 2007. 7. 24. 17:50

  7월 24일(화) 오후 2시 10분부터 제2차 대선예비후보 종합토론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는 토론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비정규운동본부 주관으로 뉴코아-홈에버, KTX 조합원과 함께 하는 비정규 한마당이 사전행사로 열렸다. 사전행사에는 문성현 당 대표, 김혜경 전 대표, 현애자 의원, 이영순 의원, 최순영 의원, 김선동 사무총장, 강병기 최고의원, 김성진 최고의원, 박인숙 최고의원 등 당내 인사들 외에 홍근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이관복 ‘광화문 할아버지‘, 문경식 전농 의장, 민가협 어머니들도 참석했다. 또한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들과 KTX 승무지부 조합원 30여 명도 참석했다.

 

   △ 사전행사에 참석한 비정규노동자들이 펼침막을 펴 보이고 있다.

 

  사전행사는 문성현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오늘은 대선승리를 힘차게 다짐하고 전진을 결의하는 자리지만, 솔직히 맘이 무겁다”며 “열심히 투쟁한다고 했지만, KTX와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 동지들의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랜드 사태를 저희들이 온몸으로 막았지만 정말 이 부족함에 대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아프간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랍된 가운데 미국에 의한 용병전쟁에 동원된 역사적 죄에 대해 약한 당으로서 한숨을 흘렸다”며 “이번 대선, 총선에서 우리의 길이 바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도 반드시 집권하고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이랜드 노동자 문제, KTX 문제와 전 국민이 염려하는 아프간에 감금된 국민들 문제들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사는 것은 정치를 잘 못해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바른 정치를 세워서 맘 놓고 살 수 있는 세상, 맘 놓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세상, 맘 놓고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에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정혜인 KTX 승무지부 부산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520여 일째 투쟁하고 있는 KTX 승무지부의 정혜인 부산지부장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소감을 밝히고, “이랜드 사태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언론들이 주로 점거나 강제연행에만 포커스를 맞춰 취재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왜 이렇게 투쟁하는지 찾아보기가 어렵다”며 언론이 올바른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정 지부장은 “요즘 정치면을 거의 검색하지 않는데, 니가 잘 했니, 내가 잘했니, 땅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재산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만 가지고 싸우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비정규 노동자들 문제를 많이 얘기하시고 고민하셔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연행됐다 풀려난 이랜드 조합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홈에버 강혜경 조합원은 “며칠 전 강제연행되어 유치장 구경을 했다.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힘찬 투쟁을 할 것”이라며 “빨리 일자리로 돌아가 미소 지으며 일하고 싶다”며 도움을 부탁했다.

 

  △ 홈에버 강혜경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 뉴코아 이성근 일산점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지난 6월 1일 계약해지 됐다는 뉴코아 일산점의 이성근 조합원은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며 “박성수는 우리가 바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도 밟으면 아파할 줄 알고, 무시하면 분노할 줄 알고, 억압하면 호소할 줄도 안다. 그렇지만 대부분 주부들이다 보니까, 비록 적은 월급이지만 내 가족들한테 소중하게 쓰이니까 참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성근 조합원은 “정규직과 똑같이 일하고 반값 월급 받는 것도 억울하지만, 인격적으로 바보 취급 받는 것이 더 억울하다”며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발언을 이어받은 민가협의 임기란 어머니는 “이랜드 아주머니들, KTX 조합원들 만나보니 과연 이분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잡혔다는 소식을 보며 가슴이 꽉 죄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끌려갈 때 민주노동당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과연 서민들 일에 앞장서는 일꾼들이라고 느꼈다.”며 “민주노동당이야말로 우리가 살 길을 만들어가는 좋은 정당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당의 노고를 칭찬했다. 임기란 어머니의 발언을 끝으로 사전행사는 막을 내리고 곧바로 이어서 제2차 대선예비후보 종합토론회가 시작됐다. (진보정치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