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21일간 이어온 이랜드 매장 점거농성장에 20일(목) 오전 공권력을 투입하여 강제해산, 농성자 전원연행 한 것에 대한 전국적인 규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 집회 대오를 경찰들이 둘러쌌다. ⓒ 강정호 통신원
오늘(21일) 전국 61개 이랜드 매장에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매장 봉쇄 투쟁이 벌어졌다. 부산에서도 홈에버 해운대점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200여명이 오후 4시부터 홈에버 해운대점 앞에서 이랜드 그룹의 부당해고, 대량해고 규탄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집회 주최 측에서는 경찰의 철수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 그래서 집회 참석을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이랜드의 만행을 규탄하는 각종 선전물을 들고 홈에버 해운대점을 한바퀴 행진하며 다시 정문 앞에 모여 경찰들과 대치한 채 집회를 시작했다. 부산은 이미 어제 홈에버 서면점에서 저녁 7시부터 이랜드 규탄, 매장 봉쇄 투쟁을 진행하고 오늘 2차 봉쇄투쟁을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용국 본부장은 “악덕기업 이랜드에 맞서 강고한 투쟁을 벌였던 홈에버, 뉴코아의 아주머니들은 이전에는 노동조합이 무엇인지, 노동자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일반 시민들이었다”며 “그런 아주머니들이 지금껏 매장을 점거하며 이랜드 자본과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인가? 바로 비정규직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거리를 지나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들도 이 땅에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언제 똑같이 지금의 이랜드 노조의 아주머니들처럼 투사가되어 싸워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고 투쟁을 호소를 했다.
또한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이란 사람은 겉으로는 윤리경영, 기독교 경영을 자랑해왔지만 이번 1천명의 엄청난 노동자를 대량해고 시킴으로써 자신의 본질이 악덕자본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진실을 알려준 이랜드 동지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끔 강고한 연대투쟁과 강력한 불매운동을 통해 사회에서 추방시켜 대한민국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연대사를 하는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 ⓒ 강정호 통신원
발언에 이어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라, 대량해고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랜드 일반노조 곽경순 경상지부장은 “오늘은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안하 무인하는 이랜드를 심판하는 날이다. 오늘 참석하신 동지들이 함께 강고한 연대투쟁을 실현하여 반드시 이랜드 투쟁,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승리하자. 우리 또한 연행된 동지들 석방을 위해 이랜드 자본과 끝까지 맞짱을 뜰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 집회를 마친 후 진입시도를 하는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원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석준 위원장 또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오늘 여기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의 문제이고 지금 우리를 막고 있는 전투경찰 여러분들의 문제다. 전투경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갔을 때 여러분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며 “애초부터 우리 민주노동당은 현 노무현 정부가 만들어낸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악법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숱하게 반대를 해왔다. 이랜드의 박회장이 교회에 헌금한 130억 이라는 돈은 자신이 자른 1천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년 임금인 것이다. 이런 악덕기업 이랜드를 본보기 삼아 반드시 심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는데 총력을 다해 민주노동당과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전국일반노조 협의회 정의현 의장의 규탄발언을 끝으로 참가자들은 홈에버 해운대점을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를 규탄한다’ ‘이랜드 투쟁 공권력 투입 노무현을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한 후 공식 집회를 종료했다. 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홈에버 해운대점 각 매장 입구와 주차장 입구 등에 분산해서 저녁 7시까지 경찰과 대치한 채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이후 부산지역 이랜드 전 매장에서 계속 이랜드 규탄, 불매운동 촉구 1인 시위를 펼치며 27일(금) 3차 총력투쟁을 위해 상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대구 내당동 홈에버에도 매출 제로 투쟁은 이어졌다 ⓒ차은남 통신원
대구시 서구에 위치한 홈에버 내당점에서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참가하여 “대량해고 폭력탄압 자행하는 이랜드자본과 노무현 정부 규탄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경북대 학생 몸짓패 ‘횃불’의 멋진 율동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참가자들은 “폭력탄압 자행하는 노무현 정부”와 “용역전환 대량해고 이랜드 자본”을 규탄하며 “끈질긴 불매운동으로 이랜드를 박살낼 것”을 결의하였다. 1시간여에 걸친 집회를 마치고 이랜드와 경찰의 폭력 진압을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 강제 진압 하루만에 300여명의 조합원과 민주노동당원들이 다시 모여 월드컵점 매출 타격투쟁을 진행했다.
홈에버 월드컵점이 다시 완전히 멈췄다. 20일 폭력경찰의 농성장 강제 진압 후 하루만에 다시 영업이 완전 중단된 것이다. 21일 오전 10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 민주노동당 마포, 서대문,은평 지역위 당원, 학생대오, 화학섬유노조 조합원, 공공연맹 조합원, 사무금융연맹 조합원, 전철연 회원은 10시 30분에는 300여 명의 대오를 이뤄 본격적인 이랜드 규탄 투쟁을 시작했다. 폭력경찰과 이랜드 자본은 홈에버 월드컵점의 모든 출입구를 병력으로 꽁꽁 막아서 제2 점거농성을 차단하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 경찰차와 경찰병력이 꽁꽁 틀어막은 홈에버 월드컵 점. ⓒ 진보정치 황세영 기자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제는 전라도 순천의 홈에버 타격 투쟁현장을 다녀왔다. 150여 명의 조합원과 투쟁대오가 라면을 끓여먹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돈이 없어서 라면을 끓여 먹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했다. 여러분들도 힘차게 승리하는 순간까지 투쟁하리라 믿는다”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20일 뉴코아 강남점에서 끌려가는 조합원들을 끌어안고 끝까지 투쟁했던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집회에 참가했다. 단의원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하방연대를 통해 가장 어려운 비정규 노동자의 투쟁을 전면적으로 끌어안으면서 한 단계 노동운동의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비정규투쟁에 책임 있게 결합하고 정치적 파급력을 높여내고 있다. 그래서 86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당으로 민주노동당이 성장해야한다”고 말했다.
△ 단병호 의원과 김은진 최고위원이 조합원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 장은미 조합원은 김경욱 위원장과 잡혀간 동지들을 마음에 담고 투쟁하겠다고 했다.
20일 폭력경찰의 진압을 통해 16명이라는 가장 많은 연행자가 발생한 월드컵분회의 장은미 조합원은 “어제 창원과 병점 등 지방 순회 투쟁을 갔다가 동지들과 함께 연행당하지 않았다”며 동지들만 먼저 보낸 안타까움을 눈물로 토로했다. 장 조합원은 “파업이 무언지도 무기한 점거농성이 무언지도 모르던 아줌마들이 정당하게 일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지금까지 투쟁해왔다”며 “힘없는 여성 노동자라고 경찰이 이랜드 사측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서 탄압했다. 위원장을 비롯한 경찰에 연행된 동지들을 마음에 새기고 굳은 마음으로 승리할 그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해 집회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 강제진압에도 파란 옷을 입은 이랜드 여성 노동자의 투쟁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 20일, 뉴코아 평촌점에 기습적으로 모인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 ⓒ 민중의소리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 이랜드불매 공대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7월 8일 1차 투쟁에 이어 21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60여 개 이랜드그룹 소속 유통매장에서 매출 ‘0’ 투쟁에 돌입했다. 미리 예정된 투쟁이지만, 20일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을 공권력으로 강제해산한 직후라, 1차 투쟁 때보다 훨씬 타격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후 5시에는 141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이랜드 공대위가 서울 뉴코아 강남점에서 이랜드 불매운동 발대식을 가지고 전면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하며, 같은 시간 홈에버 목동점에서는 참여연대, 전국여성단체연합 등 50여 개 시민단체가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운동 발대식을 가지고 불매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동과 민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한 서울 토론회 사전행사 (0) | 2007.07.24 |
---|---|
"뭘 잘못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다" (0) | 2007.07.24 |
“정권의 본질 드러났다.....국민과 함께 하는 저항운동으로 맞설 것” (0) | 2007.07.21 |
21세기 대한민국 인권의 수준을 보라! (0) | 2007.07.21 |
당 의원-최고위원단, 총리에 강력한 항의 (0) | 2007.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