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주미대사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녹색세상 2007. 4. 20. 22:28

  

  정신착란을 사전에 찾아보니 ‘증상이 심한 의식 장애’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신착란증 환자인지 아닌지 모른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말을 내 뱉는 것입니다. 무슨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는 말이 늘 따라 다닙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사고 발생률이 일반인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정신의학계의 보고서는 어디 간 데 없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쑥 내 뱉는 것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깊이 뿌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의 장기 중의 일부분인 정신계에 잠시 이상이 와서 병을 앓고 있을 뿐인데 21세기인 지금까지 편견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대사로 나가 있는 외교관이란 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외교공무원들의 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고와 관련해 아까운 인명 수십 명이 사망한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긴 하나 개인이 저지른 것이니 애도의 뜻만 표하면 될 텐데 너무나 미국에게 친절한 이태식 주미 대사는 ‘We feel very sorry’라고 하고 한 술 더 떠 ‘30일간 금식을 하자’는 말까지 사정없이 뱉어 버렸습니다. 왜 주미 한국대사가 개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 미국민들을 향해 ‘매우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가 있는 책임자인 대사의 입에서 생 방송 중에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표현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매우 죄송하다’면 유학생들의 무분별한 성매매로 물의를 일으키고, 임신한 여성들이 낳은 아이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필리핀과 미국의 용병으로 참전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며 그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베트남에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국내 보다 더 난리 호들갑을 떠는 한국 수구 언론의 사대주의 근성을 보노라면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워낙 총기 사고나 많이 나는 곳이라 당사자들은 사고가 났으나 대형사고로 인식하건만 왜 이 모양인지 모를 일입니다. 더욱이 주재하는 대사란 자의 입에서 ‘정신착란자의 소행’이란 상식 이하의 말이 생방송 중에 나온 것은 정말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착란의 최상급임에 분명합니다.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오직 미제로만 가득 찬 공무원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국민이 낸 혈세가 너무 아깝습니다. “어이 이태식 주미 대사, 너야 말로 정신착란이 심각한 것 같으니 정신병 치료부터 먼저하고 푹 쉬거라.”

 

  조승희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정신신경계에 대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검의사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걸핏하면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며 몰아 붙이는 잘못된 습성이 도지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정신과 의사들 말을 빌리면 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자신을 주체할 힘도 없어 남을 해칠 힘이 없다고 합니다. 자기 문제로 머리가 터질 지경인 사람이 남을 칠 기운은 없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