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한미FTA반대 투쟁, 장기전을 고민하자.

녹색세상 2007. 4. 1. 18:52

 

  투쟁을 하거나 무슨 일을 하려면 먼저 몸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진보 진영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한판 싸움에 끝나지 않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해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 입니다. 상근자나 일반 당원들이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시간을 내기 힘들지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시간이 없어 운동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정말 시간 없는 사람은 출퇴근을 자동차로 하지 말고 (일주일에 서너 번만) 자전거로 하면 운동 효과 만점입니다.

  

  사십대에 들어서 운동을 잠시 손 놓으니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게 아니라 급강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기 몸에 맞는 꾸준한 운동 말고는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마흔 살에 첫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저는 정기적인 치과 구강검진 외에는 병원에 거의 가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적된 스트레스와 사고가 한 방에 제 몸의 모든 면역 체계를 뒤흔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운동을 계속 했더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치의사가 말하더군요.

 

  

  한미FTA반대 투쟁은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고 활동가들은 이에 대비해 자신의 건강을 추스리고 다져야 합니다. 선거 해 본 동지들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잘 알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안면 있는 보수 정치권의 사람들은 대선은 요식 행위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비한 몸 관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자기 몸에 약한 부위를 돋우는 약을 몇 재씩 먹으면서 몸을 챙기고 있습니다. ‘배부르고 돈 있는 인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매도 할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그렇게 할 형편이 못되지만 자기 몸을 움직여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기본적인 자기 관리마저 하지 않으면서 언제 될지 모를 집권을 위한 장기전에 돌입하겠다는 것은 자살꼴을 먹이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예수의 직계 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신학적 업적을 남긴 바울은 우리 몸을 ‘하느님의 영이 머무는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이보다 더 귀한 표현을 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에 자신의 몸을 철저히 챙겼으니 활동가로서 이만한 자세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미FTA협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보다 깊이 공부하고 몸 관리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술과 담배에 찌들려 자기 몸을 방치하면 어느 날 한 방에 갑니다. 그러면 하고 싶은 일 할 재주가 없습니다. 종형 두 분이 술 담배 때문에 마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난 일이 있는 저로서는 수시로 건강 검진을 받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든든한 보험이라도 들어 놓았습니까? 그것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대비책이지 최상은 아닙니다. 그럴 형편 안 되어 겨우 기본적인 것 밖에 못 든 동지들이 대부분일 것 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장기전에 대비한 몸 관리해야 합니다. 그냥 방치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