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장애아를 치료를 국가가 책임 져라!

녹색세상 2007. 4. 1. 18:40

  제가 재활 치료를 하는 병원은 재활 전문 병원인데 유명한 선수들이 재활 치료를 하러 올 정도로 프로그램이 정교하고 좋은 편입니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해 탈이 난 투수들이나 발목을 다친 운동  선수들, 직업의 특성상 한 동작으로 오랜 시간 환자의 입을 쳐다보다 보니 목이 아파 고생하는 치과 의사 등 많은 사람들이 치료하러 옵니다. 치료 방법은 복잡해 설명하기 곤란한데 무릎에 이상이 있으면 고관절을 비롯한 대퇴부를 강화하고, 아래 부위인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아직 국내에 도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의료 제도권에 들어오지 않은 탓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안 되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야 노후를 대비한 몸만들기로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마음으로 보약 먹는 셈치고 하고 있습니다. (통장에 들어가야 할 돈이 날아가니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닙니다.) 이 병원에 지체 장애아 재활 치료도 하는데 예전과는 달리 부모들의 인식이 달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용이 일반인 보다 더 비싸 돈 없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장애등급 별로 비용이 책정 되는데 언어 치료까지 같이 해야 시간도 줄일 텐데 법적인 문제 때문인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사촌 형님 한 분과 고종형님이 소아마비로 일생을 고생하며 살아온 것을 봐 왔기에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심정은 물론이려니와 그 부모의 고통을 조금은 압니다. 장애아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생긴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 비용을 부모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정말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입니다. 장애아를 가진 것만으로 부모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요, 종일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그 고통이 어떤지 상상을 한다면 이렇게 방치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몫을 개인에게 떠맡기는 것은 일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살인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 실질 소득 2만불 시대를 입으로만 거론할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나마 형편이 되는 집이야 재활 치료를 할 수라도 있지만 돈 없는 사람은 자식을 ‘그냥 팽개쳤다’는 죄책감에 일생을 시달리고 말 것입니다.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사회 양극화’가 여기까지 생기니 기가 막히는 게 아니라 억장이 무너집니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없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