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인터넷을 우리의 도구로.....

녹색세상 2007. 3. 31. 13:05

  

  멕시코 밀림 속에서 투쟁하면서도 자신들의 소식과 주장을 담은 각종 성명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사파티스타 혁명군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 입니다. 이 조직이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긴장감과 무게가 잔뜩 실리지 않고 소설이나 시처럼 소식을 알리는 것이죠. 누가 읽어도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이란 문명의 이기가 있기 때문이죠. 실시간으로 바로 바로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원들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해 주위의 사람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우리 민주노동당의 주장과 활동을 알리는 동지들이 몇 분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분들이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남부의 목화 농사로 유명한 공화당의 텃밭에(지역은 정확히 모름) 정치 신인인 민주당의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6선과 맞붙어 이기고, 공화당의 후보와 엄청난 표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람의 선거 운동방식이 인터넷을 활용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인터넷 시대인 21세기에 돈도 없고 조직도 약한 우리 민주노동당이 이 도구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누구 좋은 일 시켜주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작년 시월 초에 살아가는 얘기나 가끔 올리고 친구들과 등산 갔다 온 사진이나 올리자 싶어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창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무식이 용감’이란 말처럼 무작정 그냥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꽝’이라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태그’를 이용해 검색을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독학’으로 익혀 모든 글과 사진에 다 붙였습니다. 그 다음 날 창원KBS의 작가로 부터 ‘산재사고’와 관련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고 싶다는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지방 방송이라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다 말해주고 법정에서는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의 현업에서는 인정하지 않아 많은 산재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제가 경험한 그대로 알려주었습니다.


  그 후 조회 수도 늘어나고 친구들로 부터 ‘민주노동당’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말도 가끔 듣곤 합니다. 모 여고의 전산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내 글을 읽은 소감을 말하라” 협박을(?) 해 일반인의 시각에서 느낀 문제점을 수시로 보완 수정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남에게 알리자는 것인데 같은 내용이지만 잘 다듬어 올리면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 나가 있는 친구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어 좋다’고 하더군요. 개인홈페이지의 경우 ‘자기만의 공간’이라 잘 꾸미면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블로그 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많은 사이트에서 검색이 되도록 연결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이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당의 활동가들이나 상근자들의 경우 블로그 갖기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신변잡기 부터 시작해 좋은 글이 있으면 퍼와도 좋고, 당의 일상적인 활동이나 정책 같은 것도 올리면 좋을 것 입니다. 선거 시기가 갑자기 닥쳐 갑자기 만들면 성의가 부족하다고 누리꾼들로 부터 한 소리 듣겠지만 정성이 담겨 있다면 좋은 평가도 받지 않겠습니까? ‘평소 잘하라’는 말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주일에 두어 번 일기 쓰는 마음으로 한다면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몇 자 적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도 있을 테고요. 연말 대통령 선거가 있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습니다. 인터넷이란 도구를 활용해 우리 민주노동당이 어떻게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리는 것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의무라 믿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당장 시작합시다, 개인 ‘블로그’ 갖기 운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