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한미FTA, 언론시장 무더기 해직사태 예고 드라마”

녹색세상 2007. 3. 20. 01:37

 시청각 미디어 공대위 ‘문화 종속은 자명’, 협상 중단 주장


 “한미FTA 협상 과정을 보면 문화 주권을 침탈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엿보인다. 대한민국 문화 주권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한미FTA 협상 철회밖에 없다”


문화연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20개 언론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저지 시청각 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중단을 촉구했다. 시청각 미디어 공대위가 미국 요구에 반발하는 부분은 △소유지분 완화 △국산제작 쿼터 하향 조정 △미국 방송의 한국어 더빙 허용 등이다.


이들은 “이런 조치로 국내 방송 시장은 미국 자본가 손에 넘어가 국내 방송 시장은 죽음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케이블 TV망 사업자와 채널 사업자의 외국인 지분비율을 현행 49%에서 51%로 상향 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현행 방송법에 의해 실시되고 있는 80%의 국산프로그램 방송 편성 비율을 50%로 줄일 것을 주장한다.

 

  ▲ 19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시청각 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아울러 외국 위성방송의 한국어 더빙 및 한국광고 유치 허용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타임워너 리처드 파슨스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케이블 방송을 통해 을 한국어 더빙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청각 미디어 공대위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미국 드라마가 안방을 차지할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로 인해 한국은 미국에 경제적 종속 뿐 아니라 문화적 종속까지도 강요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균 PD 연합회장은 “80%에서 50%로 국산프로그램 방송 편성 비율을 줄이고 외국인 소유 지분 증가를 허용할 경우 언론시장에 대규모 해고사태가 불어 닥칠 것”이라며 “30%의 국산프로그램이 줄어 잉여인원이 발생하면 어떤 경영자가 이들을 데리고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에큐메니안/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