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이라크 파병을 찬성한 자들의 자식들은?

녹색세상 2007. 2. 27. 13:14

  이라크 파병은 ‘국가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변하던 무리들이 자기 아들을 이라크에 보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남의 귀한 자식들은 전쟁터에 보내면서 왜 장관이나 국무총리, 국회의원들의 아들들은 안 보내는가? 이라크 재건 사업에 뛰어 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떠들던 재벌들의 아들이 이라크에 갔다는 소식도 전혀 듣지 못 했다. 미국의 석유 전쟁에 들러리서는 것일 뿐 어떤 국가 이익도 없는 이라크 파병이나, 모든 형태의 전쟁을 반대하지만 기득권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뉴스가 있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가 배속된 연대가 이라크 주둔 임무를 띠고 6개월간 파병된다. 해리 왕자는 청색왕립 연대에서 통상적인 군 지휘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영국 국방부는 밝혔다. 해리 왕자의 이라크 배치는 1982년 영국-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여한 앤드류 왕자 사례 이후 첫 왕실 가족의 전선 배치다. 당시 앤드류 왕자는 헬기 조종사로 참전해 유도탄을 피하면서 전장을 누볐다. 물론 당시 남한의 한 자리 한다는 놈들의 아들은 군대 빠지려 별 짓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빼 주었다. 작전지휘권 환수 문제로 역전의 똥별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 군복무는 신성하다며 ‘군대에서 썩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에 기어오른다. 예전 같았으면 꼼짝도 달싹 못할 위인들이 설치는 걸 보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세월이 변해 자식 군대 안 보내면 공무원이나 지방의원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이라크 파병으로 시끄러울 무렵 이라크 가겠다던 홍사덕과 탈렌트 김수미는 이라크 근처에 가보기는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년 실업자를 이라크에 보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던 송영선의 조카들은 이라크 구경은 했는지 묻고 싶다. 중국 혁명가 모택동의 아들은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를 했고,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아들도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전사했다. 남한의 기득권층 중에서 월남전에 아들을 보낸 자가 누구이며, 전방 소총수로 군대 생활을 한 경우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이익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고 거품 물던 자들 중에 자식이나 조카들이 갔다 왔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래도 정녕 할 말이 있단 말인가?


  직접적인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주둔지에 포탄이 날아오는 등 전투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라크에 파병되었다가 귀국한 군인들 중에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장병들이 있다고 한다. 남의 땅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그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영국도 파병 병력을 줄이고 미국도 줄이려는데 한국은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 얼마나 만만히 보고 있으면 미군 병력으로서는 치안 통제가 불가능해 다시 한국군을 보내 달라고 할 정도인가. 말이 파병 요청이지 만 만 한 놈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게도 미국한테 자신이 없는지 노무현 정권에게 묻는다. 자신 없으면 권력을 내 놓고 일찍 물러나라고. 당신 아니라도 할 사람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