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피니언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도 대북 제재보다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68.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여론과 무관하게 한나라당은 정부로 하여금 PSI에 전면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있으니 민족이 당면한 생명권의 위기 상황조차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무책임의 극치다. 확고한 중심도 없이 상황과 시류에 편승해 갈대처럼 흔들리는 노무현정부의 무소신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PSI 참여 확대 불가피'를 운운하는 것은 결국 미국 네오콘과 국내 강경보수세력의 주문에 끌려가는 것에 다름 아니다. PSI에 실질적으로 발을 담그는 순간 북한은 더욱 맹독성을 띤 공세를 취할 것이고 전쟁으로 향하는 급행열차를 타게 될 것이다. 제재가 능사가 아니라는 국민의 여론을 들어야 한다.
'먼지가 가라앉아야 사물이 제대로 보인다'고 당신들이 얘기하지 않았는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했다. 서둘지 말라. 20년 공들인 남북관계를 일거에 석기시대로 돌리고 싶지 않거든, 전쟁을 피하고 싶거든 평화적 해결원칙을 붙들고 인내하라. (글/그림=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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