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계 동지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노동당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정상훈)
비선 실세 내부 고발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던 자들이 하나 둘 입을 열고 있는데 그 중 서울시당 위원장 정상훈이 한 말이다. 그 동안 대책회의라도 한 것 처럼 순서대로 한 마디씩 하는데 부대표인 이경자, 서울시당 위원장 정상훈, 허영구 씨가 입을 열었는데 완전 선문답이다. 그런데 내용이 비슷한 걸 보니 조정한 흔적이 보이지만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수습할 의지가 눈꼽만큼도 없다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이경자, 정상훈은 ‘우린 전혀 관계가 없다며 배째라’는 식이다. 그러면서 정상훈은 자신이 가해 정파인 사회당계란 걸 밝힌다. 힘들게 고백한 피해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고, 공당의 활동가로 가장 당원이 많은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자신을 노동당으로 이끌어 준 사회당계를 향해 한 마디 질책이라도 할 법한데 전혀 없다.
비록 갈 곳이 없어 남아 있지만 주사파의 전횡에 맞서 싸워 버틴 당원들을 너무 우습게 본다. 그런 동지들이 지칠까봐 순서대로 기름을 부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사회당계 동지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노동당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겁했습니다. 미안합니다.”는 저 말 속에는 비선 문제로 상처받은 청년들에 대한 위로나, 가해 정파로서 미안하다는 말은 안 보이고 ‘사회당계여, 뭉쳐 한 판 하자.’는 말로 들린다면 내가 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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