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호칭에 대한 성차별

녹색세상 2012. 7. 21. 16:37

 

우리 사회는 호칭을 매우 중요시 함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은 매우 심하다. 농촌에 가면 남성은 60대 중반이 넘으면 어르신이라 부른다. 어른 대접 때문인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보다 이 호칭을 좋아 한다. 어르신을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어른보다 높여 이르는 느낌을 주는 말. 아버지와 벗이 되는 어른이나 그 이상 되는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로 되어 있는데 남성 노인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이다.

 

경상도 지역의 여성 노인 호칭은 70대라도 아지매(아주머니)라 부른다. 면사무소나 농협에 가도 직원들도 낯익은 사이면 그렇게 부르는데 노인들이 많아 아지매란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현실도 있다. 예의를 갖추어 부를 때는 모친, 누구 어머니라고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 정도로 호칭에 대한 남녀 차별은 아주 심하다. 양반들은 여성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고 택호가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새댁들에게 누구 엄마라 부르고, 중년 여성들에게 누구 어머니라 부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예의범절은 자신이 남에게 한 만큼 그대로 돌아온다. 자식뻘 되는 젊은이라 마구 대하면 상대도 그렇게 대하는 건 당연하다.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건 유림이 입만 열면 거품 무는 양반 문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들이 하는 짓으로 여성을 마구 대하는 일제 잔재다. 언젠가부터 중년 여성들에게 아주머니라 부르지 않고 그냥 아줌마라 한다. 호칭에 대해 남녀 차별이 있다는 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차별이 심하다는 증거다. 평등한 세상은 이런 것부터 시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