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문제핵심은 참여당이 아닌 연립정부론 아닌가?

녹색세상 2011. 8. 29. 13:20

통합논의의 본질을 왜 감추는가?


당원 동지 여러분, 잘 지내셨습니까? 질리도록 비가 와 가을 날씨 같더니 다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변덕이 심합니다. 잦은 비로 농작물 피해가 많은데 햇빛이 나 조금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얼마 전 일행들과 같이 작업을 해 주고 돈을 제대로 못 받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새벽밥 먹고 나가 피땀 흘리며 일한 임금을 두고 장난치니 더 화가 납니다. 많지는 않으나 지금 제게는 소중한 돈이라 마냥 미룰 수 없어 갑갑하네요. ㅠㅠㅠ

 

▲ 심상정 씨가 미국 교포모임 강연하고 있다. 민주당 등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현실 진보정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국위원회를 방송으로 보신 분들은 심정이 착잡하셨을 줄 압니다. 당의 진로를 앞둔 마지막 관문인 대의의원대회만 남았습니다. 임시대의원대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우리 당의 운명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전국위원회를 보며 ‘하나마나한 저런 걸 왜 하느냐?’는 의문을 가졌을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김은주 부대표가 안건 내용을 잘 몰라 몇 번이나 질문하는 모습은 ‘우리가 진보정당이 맞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우린 일상적인 정치 사업을 전혀 할 수 없는 식물정당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 대구에서도 통합 문제가 거론되면서 누가 통합론이고 독자론인지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들은 바 없습니다. 올해 초 당직 선거를 하면서 일부 드러났으나 구체적인 야야기는 지금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별 다른 반응이 없어 김 빠진 맥주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통합논의의 핵심은 민주연립정부론에 있다.


‘자주파에 맞서 역동적인 활동을 하자’는 장밋빛 환상만 거론했을 뿐입니다. 우리네 삶이 구체적인 현실이듯 정치는 더 현실적인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통합을 꺼내면 독자를 말하는 당신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그렇다고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도 못하는가요? 통합을 반대하고 진보신당의 독자 노선을 지키려는 동지들이 결코 새벽이슬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에 가면 ‘연립정부 구성’ 말고는 할 일이 없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통합 논의의 핵심은 심상정 씨가 거론한 ‘연립정부론’에 있다는 건 아시죠? 참여당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가 ‘진보신당의 의견을 받아 들여 통합 후 결정한다’는 말에 감읍하는 걸 보고 비애감을 느낀 게 비단 저 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이번 ‘논의의 핵심은 진보정치의 뿌리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연립정부론’입니다. 이에 맞서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지킬 것인가 투항할 것인가’가 통합 논의의 본질이자 핵심이지요.


이제 대의원대회의 결정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립정부는 진보정치판 ‘비판적 지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통합논의를 ‘자주파의 소굴에 들어가 치열한 싸움을 통해 살아 남느냐’로 포장하는 것은 본말을 호도하는 것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진보정치를 지키느냐, 아니면 연립정부에 흡수되어 사라지느냐 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진보정치를 버리고 비판적 지지를 선택해 역사를 후퇴시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