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은 왜 상근해야 한다고 단정하는 건가요? 조직에서 급여 문제를 책임지지 못하는데 이렇게 강요하니 뛰어들 사람이 없죠, 그러다 보니 늘 소수의 당원이 집행부 구성에 대해 머리 싸매고 나머지는 죄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상근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이 어떻게 활력을 갖고, 보다 많은 당원들이 일상 활동에 참여하도록 멍석을 까는 것이죠. 이렇게 상근이라는 틀을 짜 놓으니 맡을 당원이 극히 제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임기 중 선거 시기가 걸리면 ‘그 사람 선거 경험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합니다. 우리조차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죠. 이게 무슨 진보요 기회 균등을 말하는 민주주의입니까? 경험하지 않았으면 이 기회에 한 번 맡겨 보면 안 될까요? 부족하면 주위에서 채워 주는 게 우리가 그렇게도 강조하는 동지애지요. ‘경험이 없다’며 제외시킬 게 아니라 ‘그런 열정과 치밀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맡길 수 있다’는 전향적인 사고를 해야 합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대구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직장인이나 생활인이 안 된다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런 논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의 상향평준화’라를 만든다는 기회균등의 정신에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생활인이 이런 당직을 맡을 수 있을 때 “내가 저 당에 가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뛰어난 활동가도 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고 들어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기존의 당원들도 활동에 대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지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압니다. 부족한 것은 다른 방법을 통해 채우면 됩니다. 이런 걸 산업공학에서는 ‘게임이론’이라는 방식으로 증명한 지 이리 오래되었는데 우리만 알려 하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양성을 말하면서 우리 내부에는 특정한 틀을 강요하는 것이야 말로 이율배반이 아닌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조금만 시각을 바꿔봅시다. 그러면 다양한 길이 보입니다. 맡을 사람 없어 고민하는 일은 이제 저 멀리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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