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이숙정 폭행사건의 말이 뒤바뀌는 민주노동당

녹색세상 2011. 2. 10. 23:35

이숙정 성남시 의원 폭행 사건의 후폭풍은 정치권의 설 민심 동향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명색이 진보정당의 의원이란 사람이 많은 민원들이 들락거리는 동사무에서 고함을 지르고 사람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숙정 의원이 그렇게 하기까지 사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순간 감정 조절을 못한 것은 분명 그의 잘못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치밀하게 조사하고 엄격하게 책임져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탈당을 권유한다”는 결의를 해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당사자가 탈당을 해 버렸으니 싱겁게 끝나 버렸지만 정말 민심을 읽는다면 탈당을 받아주어서도 안 되거니와, 하나마나한 말 대신 즉각 당기위원회에 제소해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도록 해야 마땅하다는 건 상식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심의 기본조차 읽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 사건을 주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시민들은 진보신당도 같은 부류로 본다”는 것이다.

 

 

 

온갖 이론을 갖다 붙여 ‘우린 자주파인 그들과 다르다’고 말해 본들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나물의 그 밥이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아마 선거를 앞둔 상태라면 끝장 나 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사회에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의 말이니 새겨듣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의 이숙정 의원 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은 가히 ‘한나라당 스럽다’는 비난을 받고도 남는다.

 

이런 원인이 무엇인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당권파인 3대 주주들이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솔직하라’고 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크게 꾸짖어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렇게 말이 달라져서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진보정당의 생명인 도덕성을 스스로 밟아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정말 진보진영통합을 원한다면 이런 짓부터 당장 집어 치워야 한다. 폭행사건에 대한 정직하지 못한 처리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