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은 좀 더 솔직하면 안 되는가?
레디앙에 나온 심상정 씨의 미국 방문 기사가 종일 불편하게 했다. 누적된 ‘스트레스 때문에 이젠 장기 쪽이 막혀 있으니 주의하라’는 주치한의사의 말이 귀에 어른 거려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갑갑한 마음에 젊은이들이 가득 찬 계명대 부근 먹자골목을 헤맸다. 겨우 찾은 가게의 화학조미료를 퍼부은 안주가 유난히 불편하다. 채식이 몸에 배인 탓인지 모르겠다. ‘형님이나 저나 입이 ××라 없어서 못 먹죠’라는 주치의사인 후배의 말도 오늘만은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이 25일(현지시간) LA Grand Hotel에서 열린 교민단체 초청 강연회 자리에서 “진보정당은 2012년 대선 연립정부 구성이라는 집권 전망의 전제 위에 후보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대통합은 물론 나아가 민주당 등 개혁세력과의 선거연대와 권력공유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오는 2012년은 ‘시대교체기’이며 시대정신은 ‘평화와 복지’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씨의 말은 지금 문성근 같은 인사들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심상정 씨는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으며 과거로 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나 문제는 야권”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낡은, 혁신 대상이라 생각하고 진보정당은 힘이 있느냐는 의구심과 저항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의 저항세력을 억지만 부리는 집단으로 치부해 버린 것 같다. 그가 말한 내용 전체가 아닌 언론에 나온 일부만 갖고 정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작년 지방선거 후 보인 행보와 비교해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나을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세월이 약’이 아니라 그 상처위로 새살이 돋아나야 낫는다는 걸 모르는 탓이다. 진보통합과 관련해 ‘과거의 나쁜 기억은 잊자’고 하는데 심상정 씨가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 상처가 치료되지 않았는데 그냥 덮고 가자는 것과 다름없는 말 아닌가? 당장은 아플지 몰라도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지 않으면 덧나 결국은 절단을 해 회복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심상정 씨가 모른다면 큰일이다. 알고도 넘어가자면 심상정은 정말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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