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지역위원장 연수에서 있은 진보통합과 관련한 이야기

녹색세상 2011. 1. 23. 17:25

 

통합과 관련한 당 내부의 이야기가 궁금해 지역위원장 연수에 가기로 했다. 같이 가려던 당원들이 불가피한 일이 생겨 혼자 충주리조트로 향했다. 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마다 버스가 있는 걸 모르고 대전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바꿔 타고 충주까지 가는 생고생을 했다. 머리가 안 돌아가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걸 온 몸으로 깨달았다. ^^ 더구나 늦게 도착해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버스요금 보다 더 많은 택시비가 들었다.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한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뜨거웠다. 당의  몇몇 명망가들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진보정치의 대의’를 들먹이다가는 큰 일 날 분위기였다. 통합과 관련해 나는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평소의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직격탄 같았는지 진행을 하던 사무총장이 “10분 휴식 후 다시 하자”며 분위기 전환을 했다. 적절하게 교통정리를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는 ‘너무 세게 날렸다’고 하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시원하다. 막힌 물꼬가 트이게 되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효과는 휴식 후 바로 나타났다. 대표단은 외부에서 압력이 많이 들어오니 그런 자리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애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통합을 원하는 이들조차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안 맞아 헤어졌는데 “문제 해결도 하지 않고 어떻게 재결합하자는 것이냐”는 중론에 나머지 이야기는 쑥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통합을 해야 산다’는 주장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얼숲이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가장 적은 희생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자’며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도 “문제 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들이 과연 변할 지는 매우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민주노동당의 실세 주주들은 작년 ‘6.2지방선거’를 통해 지분을 챙기면서 권력의 맛에 푹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 남아야 한다.’면 원하는 사람들만 가면 된다. 아무리 초라한 움막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지은 집인데 함부로 허물 수는 없는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