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민주노동당 이숙정 폭행 사건의 배경은 무엇인가?

녹색세상 2011. 2. 7. 12:50

 

정치권의 설 대목을 날려버린 폭행 사건


민주노동당 이숙정 의원의 폭행 사건은 설 민심을 뒤흔들었다. 폭행 장면이 방송에 보도되는 순간 정치권의 설 민심 파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 지방의원의 폭행 사건이 정치권의 설 대목을 한 방에 날릴 정도로 큰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진보정당의 의원이 저지른 사건이기에 그 여파가 더 크다. 추석이나 설을 전후 해 민심이 달라지는 것은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오가야 하는 명절에 정치인은 더 바쁘다.

 

 

 

제사를 지낸 후 음복 술이라도 한잔 걸치면 자연스레 정치상이 펼쳐진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개의 정치판이 벌어지는 셈이다. 세대별 차이와 거주하는 지역 별 차이는 물론이요, 같이 절 해 놓고도 다투기도 하는 게 명절의 풍속도다 부모 자식이 싸우는 집은 흔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많다지만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증거다. 이렇게 정리되는 걸 정치인들은 ‘명절민심’이라며 여의도에 모여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의혹 투성이의 천안함 침몰사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삼호쥬얼리호 인절 구출 작전, 날치기 예산으로 묻혀간 형님예산과 여사님 예산 등 예년에 비하면 얘기꺼리가 많았으나 폭행사건 보도로 싹 쓸려가 버렸다. 진보정당의 지방의원이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는 나이 드신 여성에게 욕을 퍼부으며 폭력을 휘둘렀으니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지방 자치가 실시되면서 공무원들이 친절해 졌다지만 아직도 동사무소에 가면 불친절한 사람들을 더러 본다.


공무원이라면 아무리 오만해도 상급기관에 전화 한 통이면 바로 고개 숙인다. 그렇지만 공익근무자나 공공근로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다. 어지간한 잘못이 아니면 공익근무자를 원칙대로 할 경우 군대로 보내야 하고, 겨우 몇 개월 하는 몇 푼 벌지도 못하는 공공근로 자리를 어렵게 얻은 사람을 일일이 나무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내 이름을 모른다’며, 그것도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폭력을 휘둘렀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문제는 가해자 보다 3대 자주파의 횡포와 협잡


그런데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명색이 지방의원이 자기감정을 그렇게도 조절 못한단 말인가? 어찌 보면 가해자는 감정조절의 초보나 다름없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악성 댓글에 시달려본 경험조차 없는지 모른다.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어지간한 댓글에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진중권의 말처럼 악성 댓글을 즐기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해자보다 이렇게 기본이 안 된 사람을 검증하지 않고 지방의회에 보내는 현 민주노동당 내부의 병폐다.


경기동부연합ㆍ광주전남연합ㆍ울산엽합이란 3대 주주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던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당내 절차란 형식을 밟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금실을 지지한 사람이 국회의원 비례후보 48시간 전에 입당해 국회의원이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평수가 작지만 아파트를 여려 채 가진 사람이 당선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어지간한 국내정보는 다 아는 경찰정보과의 고참경장만 되어도 이 정도는 훤히 알고 있다.


아무리 꼼수를 부려 자기들 지분을 넓히려 해본들 정보망에 걸려 있으니 우습게 보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정보형사들 조차 아는 사실을 3대 주주들은 지금까지 저질러왔다. 물론 폭행을 휘두른 당사자에게 문제가 없는 게 아니지만 이 골목대장들의 협잡질이 주 원인이다.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근원을 해결하고 정말 진보대통합을 할 의지가 있다면 3대 자주파의 실체를 공개하고 해체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제 진보통합의 진정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사진: MBC화면, 오마이뉴스)